이 게시판에서 제목을 '풀프레임'이라 검색만 해도 제가 그동안 풀프레임에 대해서 얼마나 궁시렁거렸는지를 알 수 있을 것는데.

 

http://gigglehd.com/zbxe/12003470 이 글을 번역하고 있으니 '그래 5D가 색은 나름 예뻤지' 이런 추억보정이 잔뜩 들어가서요.

 

사실 5D가 색이 예쁘다는 말은, 니콘은 오토 화이트밸런스가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것저것 설정을 하거나 후보정을 해야 하는 반면.

 

캐논은 그냥 오토에 jpg로 놓고 갈겨도 그냥저냥 봐줄만한 색이 나오더라...라는 소리긴 한데.

 

저는 포샵하기를 영 귀찮아하는지라 아무래도 다시 캐논이 슬슬 땡기게 됐거든요.

 

오두막은 전에 썼을 때 별 취향이 아닌지라, 그리고 그걸 사면 지금보다는 추가 지출이 들어가니까 썩 땡기진 않고.

 

그래서 결국은 5D나 다시 사볼까... 하고 시세를 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보니 요새 중고 시세가 좀 재밌게 바뀌었더라구요.

 

일단 세로그립 일체형의 무거운 바디는 제외하고 봅니다. 제가 무거운 카메라는 도저히 쓸 수 없다는 걸 깨달아서 관심도 없는지라.

 

우선 의외로 5D가 가격이 얼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40만원대는 오히려 찾기 힘들고 다들 50만원 대에서 거래되네요.

 

이게 풀프레임 DSLR의 최저한도나 다름없다보니,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것 같아요. 뭐 아무리 구닥다리라고 해도 풀프레임은 풀프레임이니까.

 

또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거래되는 매물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러니 판매 쪽에서도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인듯.

 

D700은 가격이 꽤 떨어졌습니다. 제가 비록 십만컷이지만 세로그립 포함해서 105만원에 살 때 엄청 싸게 샀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지금은 컷수가 5만 정도인 바디가 90만 정도에서도 살 수 있는 듯 하네요. 여전히 비싼 건 비싸게 팔리고 있지만서도.

 

이건 D700만 그런 건 아니고, D600도 한번 출렁거리고 -_- D800도 D810이 나오면서 백만원대 중반까지도 보고 있네요.

 

따라서 신제품이 나오면서 구형 제품들은 꾸준히 밀려났다는 이미지입니다. D700이 명기 소리를 들어도 연식 앞엔 장사가 없죠 뭐.

 

다음은 소니 A900/A850. 이게 또 많이 떨어졌습니다. 며칠 전에 보니 A900이 나름 괜찮은데도 60만 후반대를 찍었네요.

 

A7 시리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니 쪽은 나름 어댑터 붙여서 쓸 렌즈 거래도 활발해진 듯 하고요.

 

생각해 보니 제가 사고 팔았을 때 A850이 70만 중반대였던 것 같으니, 지금 정도라면 뭐 60만까지 내려가도 그런갑다 하겠지만.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5D를 살 매리트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죠. 아무리 색감에 마운트 보고 산다지만 스크린과 화소에서 넘사벽인데.

 

이러다보니 가까운 거리에서 초쿨매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기변은 당분간 포기할라구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K-5는 번들 포함 40에 내놓는 걸 보고 그냥 더 생각을 안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났어요. D7000도 그 정도 가격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