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igglehd.com/zbxe/13025770 어제 사서 오늘 써봤습니다. 간단 소감.

 

1. 무겁진 않습니다. D700이 995g인데 얘는 세로그립 일체형인데도 1155g이에요. 조금 더 무겁지만 그립이 더 안정적이니 무게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잡는 걸 여자친구가 보고서 '큰데 안 무거워보인다!' 하며 들어봤다가 바로 내려놓긴 했지만..

 

2. 화소 수가 낮긴 하지만 그건 뭐 심드렁 합니다. 1.3크롭이긴 해도 뷰파인더를 봤을 때 크롭바디라는 느낌은 덜해요. 다만 50mm 렌즈를 끼우고서 뒤로 많이 빼야 할 때면 역시 크롭이구나.. 싶긴 하네요.

 

3. 연사는 안 쓰니까 패스. 다만 AF는 마음에 듭니다. 특히 AF를 싱글 포인트로 잡았는데, 피사체가 움직이면 그걸 감지해서 옆 측거점으로 알아서 옮겨가는 기능은 매우 마음에 들어요. 혹시나 해서 D700 설정을 보니까 그건 없네요.

 

4. 23만 화소라니 그런걸 어떻게 쓰지.. 했는데 화면 크기가 3인치라 그런가 해상도 낮은 건 티가 덜 납니다. 다만 AF가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안 맞았구나.. 이런 경우는 은근히 있어요.

 

5. 초음파 먼지 제거 기능이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니콘 D700은 이것보다 1년 뒤에 나왔는데도 이게 없었죠. 생각해보니 D3s도 이게 없었던가? 라이브뷰도 장점이긴 한데 안쓰니까 패스.

 

6. 감도가 부족한 걸 느끼네요. 기본 감도가 ISO 3200이 아니라 6400만 됐어도 이런 소린 안 했을텐데. 연사나 동조나 뭐 그런건 다 좋긴 한데 제가 안쓰니까 있던가 말던가.

 

7. 측광도 적응이 좀 필요합니다. 측광은 카메라마다 기준이나 시스템이 다르니까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긴 한데, 아직까진 패턴이 잘 안 읽히네요. 반셔터 누르면 측광도 고정되는 그런 옵션 없나...

 

8. SD와 CF 듀얼슬롯은 극찬하고 싶습니다. 따로 나눠서 저장할 수도 있고. 인터페이스도 뭐 별로다 어쩌다 하는데 적응하면 제법 빠르게 바꿀 수 있어요. OK 버튼이 라이브뷰인게 마음에 안 들고, 세부 설정 화면이 숫자가 몰려 있어서 그렇지.

 

 

9. 이건 좀 길고 가장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 한문단 띄어서.

 

캐논 색감? 모르겠습니다. 기본 값을 아무리 돌려봐도 모르겠어요. 색감만 놓고 보면 D2x 모드를 쓴 d700하고 다른 점이 뭐가 있는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캐논 색감이 문제가 아니에요. 화이트밸런스가 문제지요.

 

 오토 화이트밸런스는 제 기준으로 너무 차갑게 잡고, 캘빈값을 돌려봐도 제가 판단한 거랑은 결과가 심하게 다르게 나옵니다. 이 상황에서 이정도면 되겠지.. 싶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고. 의외의 값을 찍던가 아예 커스텀으로 설정해야 되네요.

 

제가 절대적인 색감 인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펜탁스 K-5나 니콘 D700에선 대충 몇번 찍어보면 감을 잡겠는데, 막쓰리는 감을 못잡겠어요. 뭐 몇장 안 찍어봐서 그렇기도 하지만서도.

 

그리고 A850에 이어 D700에서도 느낀 거지만 화밸은 화밸대로, 노출은 노출대로가 아니라 이 두가지가 밀접하게 이어져 있어서... 최소한 펜탁스는 그런거 신경 안 쓰고 찍는 것 같거든요.

 

 

D700보단 막쓰리를 더 팔기 쉬우니 아마 이건 두어달 정도 써 보고 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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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시퍼렇게 나오냐 하고 기겁한 사진. 생각해보니 오두막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왔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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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밸 맞추다가 포기했는데 화밸은 둘째치고 노출이 문제더라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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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뭔가 아니다 싶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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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마음에는 안 드는데 저게 그나마 화밸을 맞춘 거였구나 하고 깨달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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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화밸 맞추다가 포기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