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란 셔터를 누른 다음 LCD에서 확인해줘야 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있어서. K200D나 K20D의 LCD도 화소 수에서 별로 만족스럽지는 못했거늘. 5D로 오면서 다운그레이드를 했으니 지금 매우 죽을맛입니다.

 

LCD가 일관성이 없는듯 하면서 있어서, 조명 환경에 따라서 실제로 찍힌 것과 LCD에 보여주는게 차이가 많이 날 때도, 적게 날 때도 있더군요. 가령 야외에서 찍으면 LCD를 핀 맞았나 확인하는 용도로도 못쓰는데 형광등 아래에서 찍으면 의외로 상당히 봐줄만한지라 감탄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야외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는거.

 

그 다음으로 마음에 안드는건 먼지 제거 기능의 부재입니다. 이게 있어도 안 떨어질 먼지는 안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 기능의 차이는 상당히 크가도 봅니다. 사실 이 기능을 가지고 있는 풀프레임이 오히려 별로 없는 편이라서 선택의 폭은 더더욱 줄어들지요. 오두막과 D700밖에 없거든요. 소니 알파 시리즈처럼 손떨림 보정 모듈을 흔들어버리는건 논외로 칩시다. K20D가 똑같은 방식을 사용하지만 전혀 효과 없어요 그거.

 

세번째는 화소수입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디지털은 화소수가 장땡이에요. 오디의 1200만화소는 30인치 모니터에 맞춰 리사이즈해서 보기에 좀 부족하더군요. 그보다는 화소수가 좀 과해야(...) 리사이즈빨이 사는데. 크롭해서 잘라내기에 좀 부족하다는것도 문제. 이 때문에 D700의 매리트가 상당히 깎여버렸습니다.

 

마지막은 방진방습같은 내구도로군요. 폭우에서 계속 찍을 일은 없지만 어지간한 가랑비 속에서 6시간 연속으로 찍는 일은 있어서(...) 아무리 레인커버를 쓴다고 해도 바디가 기본적으로 받춰주는건 있어야 되겠지요. 오두막의 내구도가 별로라느니 데스막 시리즈하고 비교가 안되느니 해도 이정도는 합니다. http://www.dcmcafe.co.kr/bbs/board.php?bo_table=dcm_photographer&wr_id=493&sca=%BC%B1%B1%B8%C0%DA%C0%C7+%C7%F6%C0%E5

 

그 외에 연사나 AF에는 심드렁합니다. 연사는 도통 쓰질 않으니까 아예 관심이 없고. AF는 오디+24-105가 K20D+스타보다 훨씬 낫다는걸 체험한 뒤로는 측거점의 수나 듀얼 크로스 센서 운운하는거에 신경을 꺼버리게 됐습니다. 인터페이스요? 적응하니 쓸만합디다. 펜탁스처럼 마지막으로 촬영한 컷을 가지고 픽처 스타일이나 디지털 후보정 적용 사례를 LCD에서 바로 보여주는 기능이 없다는건 좀 아쉽긴 한데.

 

그러니까 이 모든것을 만족시키는 바디가 딱 하나 있더군요. 값비싼 오두막 -_-) 3인치 92만화소 LCD는 지금 이것보다 더 나은 스펙이 없어 보이고(기껏해봤자 회전 LCD?), 초음파 먼지 제거에 상당히 빵빵한 화소수, 완벽하진 않지만 오디보다는 쓸만한 방진방습. 가격이 비싸다는게 문제지만 렌즈 가격은 또 그리 비싼 편이 아니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고민하면서 끙끙거릴 바에야 차라리 지금 사서 뽕을 뽑는게 더 싸다라는 결론이 자꾸 꾸물거린다는겁니다. 지금 중고 시세가 잘 잡으면 정품이 250 정도에 구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던데. 겨울철에 사진을 찍으러 다닐 일이 생길것 같아서 그때 렌트를 하느니 걍 사는게 손해를 덜 보는것 같거든요.

 

크롭바디로 다시 가는것도 생각은 해봤지요. 예전에 번들렌즈에서 f3.5로도 보일거 다 보였던게 어찌보면 편한 일이지요. 사실 이쪽이 렌즈 선택의 폭도 더 넓고, 아무래도 싼값에 최신바디가 스펙은 더 좋은데(60D 무시하지 맙시다 -_-). 아 왠지 끌리지가 않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