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18-135mm가 인생 줌렌즈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여행용으로는 딱히 불만이 없지만 은근히 왜곡이 심해서 제품 사진을 찍기는 좀 힘들더라구요. 원래는 막눈이라서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알아채지 못했지만, 한번 말을 듣고 나니 은근히 신경쓰이고..

 

원래는 35mm 매크로로 찍었는데 이것만으로 찍기는 어렵고. 화질로 보니 편의 기능으로 보나 지금 들고 있는 카메라 중에서 제품 사진을 찍을만한 건 K-5라, 제품사진에 여행사진까지 다 되는 표준 줌렌즈를 찾아야 겠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일단 펜탁스 퍼스트 파티를 보면, 18-135mm를 제외하고 줌렌즈라는 게 번들, 16-45, 17-70, 16-85, 16-50이 있는데. 그나마 갈수록 펜탁스 중고 시장이 쪼그라드는지라 뭘 사자고 해도 구하기가 정말 힘드네요 -_-)

 

번들은 18-135보다 더 우수한 왜곡 성능을 지녔으며 크기까지 작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나, 조리개나 줌에서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고.. 16-45는 너무 오래되서 상태 좋은 걸 구하기도 힘들고, 한번 데여봤던 적도 있어서 딱히 끌리지가 않아요.

 

16-85는 좋긴 좋은것 같은데 이무기나 유니콘처럼 전설 속으로만 전해지는듯요. 가격은 둘째치고 뭐 매물이 있어야 사던가 말던가 하지. 16-50은 요새 시그마 17-50 덕분에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는 해도 그 무거운걸 쓸 엄두는 나지 않고.

 

그럼 남는 건 17-70. 화각이 조금 아쉽고 조리개도 조금 아쉽지만 번들보다는 낫고. 최대 배율도 18-135보단 높으며 화질은 뭐 나쁘지 않단 소릴 들었는데. 이것도 은근히 구형 취급인데다(18-135랑 비교하면 뭐..) 매물을 구하기가 힘드네요.

 

써드파티의 경우는 그냥 시그마밖에 없네요 -_-) 탐론 17-50이야 신형 모델에선 평가가 더 별로인듯 하고, 시그마가 워낙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지라.

 

시그마도 뭐 구형 렌즈는 빼고 계산해야 되겠지만요. 그럼 18-50이라던가 17-70 구형같은게 다 빠지는데. 남는 건 신형 17-50이랑 신형 17-70, 신형 18-125 정도? 근데 18-125는 지지리도 안보이니 패스고.

 

신형 17-70이랑 신형 17-50은 나름 일장일단이 있긴 하지만, 렌즈 자체의 평가는 둘째치고 이것 역시 지지리도 구하기 힘들다는 게 문제네요. 개인 취향이라면 17-70 쪽이 더 끌리지만.

 

풀프레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기존에 크롭 쓰던 사람들이 그쪽으로 건너가면서, 어중간한 크롭바디용 표준 줌렌즈를 정리하지 않을까...라는 계산은 캐논이나 니콘 같은 마운트에서나 가능하겠지요. 중고 장터 규모만 봐도 예전같지 않다는 게 팍팍 느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