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니콘 AF 35mm F2D 렌즈를 참 좋아하는 게.

 

크롭바디 표준화각, 크게 아쉽지 않은 조리개, 작고 가벼운 몸체, 거리계 창도 있는 고급스러움(?), 부담 없는 중고 가격이 어우러져서였는데요.

 

펜탁스는 35mm 정도의 렌즈는 적지 않고, 다들 경박단소라는 점을 칼같이 지키고 있지만, 31리밋처럼 비싸거나, 35리밋처럼 조리개가 아쉽거나, 35/2처럼 최소 초점 거리가 아쉽거나, 35/2.4처럼 이도저도 다 어중간하거나 싶은 렌즈만 가득 있어서..

 

그래서 풀프레임 말고 서브로 들일 미러리스는 니콘 35/2처럼 괜찮은 녀석이 있는 마운트를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소니랑 마이크로포서드는 조금 아쉽고, 남은 게 30/2가 있는 삼성밖에 없었더랬단 말이죠.

 

그런데 장터에서 우연히 지지리도 팔리지 않는 펜탁스 Q의 1번 단렌즈에 주목하게 됐어요. 35mm 환산 47mm, 조리개 F1.9, 최단 촬영 거리 0.2m, 크기 45.5x23mm, 무게 37g. 어? 내가 딱 원하던 렌즈가 바로 요기 있었네?(....)

 

Q랑 Q10은 가격/스펙 차이 무시해도 상관 없을 것 같고. 둘 다 렌즈 하나 껴서 30만 원이 안 되는 것 같단 말이에요. 지금 단렌즈/번들렌즈 포함한 게 35만 원 정도에 나왔는데 안 팔리고 있으니. 이 정도면 부담이 덜한데. Q7은 센서는 커졌지만 가격은 비싸니 패스하고.

 

지겹도록 쓰던 펜탁스니까 적응은 금방일 것 같은데. 지금 사볼까 말까 고민중... 이지만 그 전에 a850을 팔아야겠지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