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igglehd.com/zbxe/11067084 여기에서 포토스케이프를 추천하시는 분들이 좀 있기에 한번 다운받아서 깔아 봤거든요.

 

필름 보정 효과가 아주 예술이더라구요. 여기에 올릴 순 없지만 여자친구 사진을 그걸로 보정해 봤는데 그냥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Jpg 잘 나온다는 K-5도 사진은 어차피 손 대야 한다면서 RAW로 바꾼지 좀 됐으니 프로그램을 쓰는 데 거부감도 사라졌고.

 

이쯤 되니 색감은 어차피 후보정에서 만져야 하니 정확하게 찍는게 장땡이란 결론이 나오더란 말이죠? ...작년에 누가 저한테 그 소리 했을때 저는 짜증이 팍 났었지만, 음 어차피 그때 내가 치킨 샀잖아.

 

후보정의 편리를 위해서라면 천만화소 이상, 풍부한 원본 데이터, 그리고 칼같은 AF가 필요할 것 같고, 여기에 개인적으로 갖고 놀기 좋은 카메라가 뭐가 있을까 하고 리스트를 뽑아본 소감.

 

 

먼저 싼거. 50만원 이하에 살 수 있는 것들.

 

캐논 1D Mark II N: 40만원대에서 왔다갔다중. 막투랑 시세 차이가 거의 없으니 산다면 무조건 이거죠. 변태크롭이 살짝 적응하기 힘들 것 같으나 그래도 지금 사용중인 K-5와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선 오히려 나을테고. 근데 매물 정말 안떠요. 흑흑. 다른 동네에선 38만원에도 봤는데... 화소 수는 8백만으로 좀 부족하지만 JPG 색감이 병평이 나 있고, AF를 비롯한 기능 등이 나쁘지 않으니 제일 크게 땡기는 모델.

 

니콘 D2x: 40만원 중반대. 기왕 산다면 플래그쉽이지!...하는 '장난감으로서의 카메라'를 산다면 참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상당 수의 기능이 D300보다 후달리긴 하지만 그래도 플래그쉽인게 어디여. 찰싹찰싹하는 손맛 헠헠. 문제는 정말 눈에 안 보이네요. D2h는 화소가 너무 낮아서 살 수 없고, D2xs는 너무 비싸서 살 생각이 안 드니까 남는 건 이것밖에 없는데.

 

니콘 D300: 40만원 중반대. AF 자체의 정확성은 일단 옆으로 치워놓고, 측거점의 수를 비롯한 스펙만 따지고 보면 D300이 D2x를 능가합니다. 게다가 이게 더 신형이고, 가볍고(?). 뽀대가 덜 난다는 것까진 참겠고 악명 높은 이미징 프로세싱도 참겠으나, 이걸 사면 K-5랑 겹치는 게 너무 많단 말이죠.그래서 현실적인 제품임에도 딱히 땡기지가 않아요.

 

 

다음은 비싼거. 백만원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들.

 

캐논 1D Mark III: 90만원 정도. 이게 참 좋다는 건 알고 있으나 어떤 무서운 분이 이걸 쓰고 있으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하지만 1년 전엔가 이게 75만에도 안팔려서 판매자분이 울고 있는 걸 봤었을때 잡았어야 했어... 뭐 이런 생각은 드네요.

 

캐논 1Ds Mark II: 작년에는 이게 시세가 많이 내려가서 90만원 정도에도 안 팔리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올라서 110을 찍고 다시 오두막을 위협하고 있네요. 오두막은 6D랑 포지션이 겹치는 게 많은 반면 데스막투는 그런게 없어서 그려려나... 생각 중.

 

니콘 D700: 센서 크고, 손맛 좋고, 뽀대도 나쁘지 않고, AF 훌륭하고, 지금 원하는 건 다 갖춘 녀석인데 오두막이랑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은 글쎄올시다. 그래도 140만원대에 나온 건 아무리 깨끗해도 잘 안나가고, 현실적인 건 110~120 사이에서 오가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