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마 늙어 죽을 때까지 네셔널 지오그래픽 시리즈나 빌링햄 카메라 가방은 절대로 제 돈주고 사서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선 기능이나 가격이 그다지 실용적이라 보이지 않거든요.

 

물론 이들 카메라 가방은 한국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편이나, 사진을 취미로 찍는 사람들이나 패션을 따지는 분들이 주로 쓰는 아이템이 아닐가 싶네요. 좀 심하게 요약하면 카메라 블로거를 위한 아이템.. 실제로 필드에 장비를 들고 나가는 사람들은 그런 가방들을 별로 쓰지 않지요.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액세서리에서 무작정 실용성만 따질 순 없고 어느 정도 멋을 보게 되는데, 저는 이제 최소한의 멋까지 포기했습니다. 카메라 렌즈캡을 이걸로 바꿨거든요.

 

20160511_142341.jpg

 

시그마 신형 렌즈캡은 예쁘긴 한데 캡 표면에 상처가 엄청 잘 납니다. 후드나 경통은 그런 재질이 아닌데 왜 렌즈캡을 그렇게 만든건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안그래도 사진 찍을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일쑤인 애물단지 렌즈캡인지라, 이걸 스트랩에 끼워두는 액세서리를 살까 말까 하다가 결국은 끈으로 고정하는 렌즈캡을 하나 샀어요.

 

장착만 해도 뽀대가 매우 하락하였습니다 같은 메세지가 뜰것 같은데다, 렌즈캡의 품질 자체도 썩 좋은 건 아니지만, 렌즈캡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직접 찍어보면 또 평가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메라 아래에 렌즈캡이 메달려서 데롱데롱 흔들리는 것도 은근히 신경쓰일것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