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도에 꽂는 딜-도라고도 불리우는 30년 전통의 ER4 시리즈의 최신작 ER4SR, XR중 ER4XR입니다.

레퍼런스를 지향하며 극도의 플랫함을 추구하는 Studio Reference 모델인 SR과 다르게 좀 더 재미있는 소리를 추구하는 Xtra Response 모델인 XR 모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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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파이 포럼에 두 모델 다 구입한 음향 엔지니어분의 ER4 스레 글들을 읽어보니 기존 ER4에 비해 더 디테일한 소리를 내준다고 하는데요, 역시 드라이버가 바뀐 만큼 차이가 없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들어보기 전엔 단정지을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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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은 그래프만 봐도 저음역대가 아주 약간 부풀은 셋팅을 하고 있습니다. XR과 SR이 생긴 것은 비록 같지만, 유닛 상단부에 모델명이 각인되어있고, 동일한 케이블, 저항을 달고 판매된다고 하니 기존 ER4 시리즈 처럼 케이블만 변경해서 같은 소리를 낼 수 없다고 Ety 직원이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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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지금까지 들어왔던 ER4P/S와 비교한다면 굉장히 저음이 탄탄한 느낌이 듭니다. 저음을 부풀린 만큼 고음역 특성에서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ER4 특유의 차갑고 정교한 고음역대보단 조금 더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네요. 두터워진 저음과 부드러워진 고음부에 거의 동일한 특성을 유지하고 있는 중간 대역이 잘 조화되면서 재미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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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아쉬운 점은, 변경된 케이블이 개선된 것임에도 기대보다 못하게 케이블을 스치는 소리가 유입된다는 점.  그리고 Ety 특유의 갓끈은 여전하다는 점 정도겠네요. EQ배럴은 확실히 많이 가벼워지고 작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거슬리는 존재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게다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유닛은 기존과 거의 동일한 형태임에도 아주 믿음직 스럽습니다. 노즐이 바스러지는 것을 몇 번이나 경험한 저로써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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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케이블 탈착 방식 또한 선조들에 비해 간편하고 내구성에 유리한 MMCX 커넥터로 변경되었습니다. 다만, Etymotic에서 자체적으로 수정한 버전인지라, 시중에 판매되는 MMCX 커넥터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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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링 케이스가 어마어마하게 커져서 넣고 빼는데 편리하긴 한데, 들고다니기가 참 애매하네요. 뭐, 기존 ER4 시리즈의 하드케이스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긴 하지만요. 


SR이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가 참 궁금한데, 과연 언제쯤 들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30년 넘게 이어온 ER4 시리즈인데, 살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