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듣기론 따로 열외시켜 주는걸로 들었는데요
몇년 전에 친했던 동생에게 들으니까 훈련은 대충하고 내무실에서 놀았다던데요

몸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본인 체력에 맞춰서 어떻게든 다 끌고 갑니다. 현역병들은 잘 훈련시켜서 자대 보내는게 목적이라면, 보충역들은 안다치고 4주 수료하고 집에 보내는게 목적이거든요.

준비물은 인터넷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만 블러핑이 좀 섞여있으니 적당히 가려서 들으시고
대충 기억나는 준비물은 손목시계, 감기약 변비약 10회 복용분, 진통제(크림형 도포제), 면봉 한뭉치, 의료용 테이프(쓰리엠 듀라포 같은 두꺼운 면실크로 된 테이프) 3~4롤, 그리고 무료한 시간에 편지라도 쓰려면 적당량의 A4용지와 편지봉투, 우표, 주소록 인쇄본, 볼펜 한두개 정도 챙겨가시면 큰 무리 없을 겁니다.
그리고 신체 사이즈와 발사이즈는 미리 재 가는걸 추천합니다. 발에 맞지 않는 군화는 물집을 유발하므로 적어도 발사이즈는 꼭 미리 재서 가세요. 깔창패드류는 큰 효과는 없습니다. 입소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사용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저때는 써도 뭐라 말 안했지만 별 효과도 없어서 다 버렸습니다. 의료용 테이프를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쓸리는 부분에 미리 붙여두는게 효과가 좋습니다.

생활환경이 확 바뀌니까 스트레스가 옵니다만, 4주만 참으면 집에간다는 마인드가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과도한 의욕은 부상을 야기하므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고, 다쳤거나 아플땐 이야기하면 간단한 조치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 종교행사는 별 재미없어도(그럴 일은 없겠지만) 부식 주니까 참가하시구요. 정말로 쭈쭈바 하나에 목숨걸게 됩니다. 4주후 수료날 마중이 정말 절실하니 입소는 혼자 가더라도 수료날은 가족이나 친구중 한 명 정도 마중을 부르는게 좋겠습니다.

필요한건 거기서 다 주니 걱정마시구요. 이거저거 챙겨도 입소할때 빼앗습니다(퇴소할때 돌려줌).
아마 거의 모든 훈련 체험은 잠깐 하고 열외이실 겁니다.
방수돼고 망가져도 안아까운 싸구려 전자시계는 하나 가져가세요.

뭐... 저는 의경으로가서 마찬가지로 4주과정만 했는데 너무 걱정 안하셔도됩니다.
4주과정은 4주과정만 관리하는 연대로 가시기때문에..(25연대하고 30연대였나..)
그쪽 중/소/분대장들도 다들 감안하고 대략적으로만 합니다.
어차피 나가면 볼일도 쓸일도 없을거라고 예비군때 애먹지 않을정도로만 가르쳐줘요
근데 훈련강도는 그냥저냥인데 거기 환경 자체가 열악해서 감기 엄청쉽게 걸립니다.
흙먼지가 계속 날려서 기침도 계속나고 감기를 계속 달고 살곤했는데 논산을 벗어난 순간 다 나았습니다..
뭐 여기까지만 하고 가져가도 되는거 목록을 쭉 나열하면(제가 썼던것기준)
폼클렌징, 샴푸, 스킨,로션(전부 플라스틱재질로된것 유리는 안됩니다.), 심심할때 먹을 비타민씨
팔꿈치 보호대, 무릎보호대같은 섬유 재질 보호장비..
의외로 쓸모있었습니다. 훈련할때 엎드려서 할일이 많은데 저거 해두면 안아파서 좋아요
그리고 라이트펜도 가져갔는데 이건 원칙은 반납이고 걸리면 뺏는데 그냥 알아서 안보이게 잘쓰라고 거기 분대장이 말해주더군요..
불침번때 온도 기록할때 쏠쏠합니다.
보급품 의외로 잘나와서 거기있는거만 써도 충분하긴합니다. 비누랑 면도기랑 면도날 치약 이런거 주는데 다른거보다 면도기는 꽤 만족했습니다. 도루코 페이스5였나 5중날면도기줘요..
또 먹는 의약품종류는 모두 불가능합니다. 혈압약같이 꼭 필요한건 미리 말해두면 보관했다가 필요때 불출해주는방식으로 운영되구요 그냥 아프다 싶으면 연대의무실가던가 지구병원으로 간다고 하세요 지구병원은 논산 훈련소 내에 있어서 셔틀이 돌아다니는데 그거 타고 가면돼서 편합니다.
4주 꽤 금방가니까 잘 다녀오세요 ㅎㅎ..
참고로 종교행사는 불교나 기독교 추천드립니다. 불교는 처음에 간단하게 종교의식 진행하다가 뒤에 댄스팀불러서 구경하거나.. 뮤직비디오 틀어줘서 보고 그러다 오고
기독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종교행사지만 분위기는 꽤 신나서 놀다오는 느낌으로 가시면됩니다.
원불교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동기들 말 들어보니 슈스케처럼 장기자랑같은 행사한다고 들었고
천주교는 엄숙합니다. 그외에 소수 종교(제7일안식일예수재림교라던가..) 시설들도 있긴해서 그쪽에 신앙심이 깊으신분들은 별도로 말씀드리면 갈수있습니다.

4주 훈련을 통과 못한다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체력이 없는 거니.. 그런건 걱정 마세요

저도 마찬가지로 방산-4주 훈련트리를 탔기 때문에 (물논 2010년 7월입소 기준입니다 (...)) 몇가지 설명하자면..

기본적으로 4주 훈련은 4주만 있다 가는거기 때문에 현역과 훈련 강도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제가 했을 당시엔 딱 예비군 훈련때 얼타지 않을(....) 정도만 알려준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훈련 강도는 현역 > 전/의경 > 공익/방산/전문연구 순입니다. (물론 전 재수가 없어서(....)전의경 얘들이랑 같이 받았슴다.)

기본적으로 막사와 교장간 이동은 무조껀 걸어서입니다. (특히 수류탄 교장의 악명이 높죠.) 때문에 걷는걸 잘 하셔야 합니다. 장거리 이동에 익숙한사람과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딱 티가 나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제가 가져갔던 물품 목록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지고 왔던 소지품은 2일차 쯤 더블백을 나누어주는데, 거기에 모조리 쓸어담아(....) 퇴소할때 가지고 갑니다. 즉, 들키지 않는다면 여러 생활용품을 가지고 있을수 있죠.

샴푸/바디샴푸/스킨/썬크림/아대형 팔꿈치-무릎보호대(의외로 쓸만합니다. 특히 PRI-영점-기록 때 효과를 톡톡히 볼수 있습니다.)/비타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