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특히 일본 드라마들을 보다 보면 유독 음악에 대단히 신경 쓴 것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드라마 속 음악들은 이런저런 곳들에서 BGM으로 자주 들리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이 음악들을 모아봅니다.

2005년 후지TV의 '겟쿠(월요일 오후 9시)' 라인업의 일원을 차지했던 기무라 타쿠야, 코유키, 우에노 주리 주연의 드라마 '엔진' 의 극중 여러 장면을 장식했던 음악인 'Full Throttle' 입니다. 이 곡의 존재를 알게 됐던 건 다른 게 아니라 TBS의 화요일 버라이어티였던 '학교에 가자 MAX' 에서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합격자 발표가 나는 순간에 나온 음악였기에 기억에 깊이 남아있었고, 결국은 드라마까지 찾아 보게 된 겁니다.

역시 2013년 후지TV의 겟쿠 라인업의 일원이었던 '코드블루 항공구급대 시즌 II' 의 오프닝입니다., 이런 곡조가 많이 익숙하다고 생각하셨다면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닐 겁니다. 일본에서 알아 주는 영화음악가인 사토 나오키의 작품이거든요. 앞으로 더 소개해드릴 몇 곡들도 이 분의 작품입니다.

야마하가 만들어 낸 전자악기의 글로벌 히트작들 중 하나로 엘렉톤이 있습니다. XG 레벨의 원음에 2층 건반, 그리고 발건반으로 BG와 멜로디, 그리고 리듬까지 한 번에 연주가 가능하다 하여 숙련만 되면 혼자서 오케스트라 수준은 아니지만 실내악 수준의 연주가 가능한 것으로 유명한 이 엘렉톤으로 '코드블루 항공 구급대' 의 메인테마를 연주한 영상입니다.

우리 귀에 많이 익숙한 BGM입니다. 뭔가 장중한 게 필요할 때, 성취했다는 느낌을 주고 싶을 때 자주 나오는 이 음악은 2001년 TBS 일요극장(구 도시바 일요극장)을 장식한 항공 드라마 '굿럭!!' 의 테마곡인 Departure입니다. 뭐, 이건 별 말이 필요 없겠네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막을 내리고, 한-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 감정으로 가득찼던 그 때, 남학생의 수중발레(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도전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인기를 끈 영화가 있었습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워터 보이즈'. 그리고 2003년에 후지TV의 겟쿠 라인업에 이 영화로부터 2년 뒤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드라마판 워터보이즈. 이 오프닝 역시 사토 나오키의 작품입니다. 학원스포츠물답지 않게 뭔가 오프닝부터 대단히 장중한 느낌을 줍니다.

2004년, 일본 전역을 눈물바다에 빠뜨린 소설 하나가 있었습니다. 소위 '세카츄 붐' 으로까지 칭해지면서 소설, 영화, 드라마로 이어지는 대히트를 기록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의 메인 테마인 '사쿠와 아키'. 1부 첫 장면에서 아키의 유골을 끝내 뿌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쿠타로의 모습과 이 음악은 참 많이 겹쳐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순애보, 그리고 불치병, 죽음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지만 최루성 멜로물에 그렇게 목말라했었는가봅니다.

끝으로, 이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한 엔딩 곡인 시바사키 코우의 노래, 그리고 마지막 장면들을 모아보면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