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의 출시는 일본이 유럽/미국보다 3개월 늦음

 

점점 고조되는 TV 연결 기기의 전쟁에서 소니가 고른 무기는 PS 비타였습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재팬 아시아(SCEJA)는 자사의 전략을 설명하는 컨퍼런스 SCEJA Press Conference 2013을 9월 9일에 열어, PS4의 일본 출시 시기와 가격, PS 비타의 새 모델, 그리고 새로운 제품인 PS 비타 TV를 발표했습니다.

 

PS 비타 TV는 스크린과 조작 계통이 없고 TV에 연결해서 쓰는 PS 비타입니다. 목적은 물론 애플 TV와 크롬캐스트와 경쟁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 기기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소니도 그 움직임에 따른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로 대응할 계획이지만 소니는 PS4와 PS 비타 TV의 두 가지를 내세웠습니다.

 

우선 주목을 끈 PS4의 일본 판매 가격은 세금 빼고 39980엔, 미국 출시 가격이 399달러니 거의 예상 대로였습니다. 의외인 건 출시 시기. 내년 2월 22일입니다. 올해 11월 15일에 나오는 미국보다 3개월이 늦습니다. 소니는 출시를 연기한 데 대해 게임 타이틀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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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재팬 아시아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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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PS4 출시는 2014년 2월 22일. 가격은 세금 빼고 399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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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

 

현실적인 문제를 보자면 게임기의 전세계 동시 판매는 게임기 제조 업체에 큰 부담이 됩니다. 초도 물량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메인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를 포함한 커스텀 부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반도체 칩은 일정 기간 안에 실리콘 파운드리의 라인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게임기는 첫 출시 땐 물량이 딸리지만 판매가 안정화되면 물량이 남게 됩니다. 그럼 여기에 맞춰 생산도 조절해야 합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게임기 제조사의 최선의 선택은 출시 시기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출시가 지연되는 쪽의 유저들이 불만을 갖게 됩니다. 이번에 미국, 유럽과 일본 출시를 3개월 정도 간격을 둔 건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선 연말의 선물 시즌에 맞춰 Xbox One과 경쟁해야 하지만, 일본에선 좀 더 느긋하게 내놔도 된다는 결론이 나와서일 것입니다.

 

가격만 놓고 봤을 때 39980엔은 소니에게 별로 어렵진 않습니다. 소니는 원래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PS4는 PS3의 초기 가격과 비교하면 훨씬 싼 가격에 나오게 됐습니다.

 

 

애플 TV에 대항하는 PS 비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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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비타 TV를 들고 있는 앤드류 하우스

 

가장 마지막 순서에서 등장한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의 앤드루 하우스 대표이사 겸 CEO는 PS 비타를 기반으로 한 TV 연결형 제품, PS 비타 TV를 발표했습니다.

 

PS 비타 TV는 TV에 연결해 스트리밍 동영상이나 웹 서핑, 음악 감상, 그리고 게임을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스트리밍 동영상은 hulu, 츠타야 TV, 니코니코 동화가 있고, 음악은 소니가 제공하는 뮤직 언리미티드를 지원합니다. 게임은 PS 비타 타이틀과, 다운로드 가능한 초기 PS 게임, PSP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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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비타 TV는 11월 14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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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패키지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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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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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전자책 서비스도 있음

 

PS 비타 TV의 가격은 9954엔(세금 포함). PS 비타에서 OLED와 배터리를 뺐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애플 TV와 비교하면 10400엔에 팔리는 애플 TV보다 조금 쌉니다.

 

눈에 띄는 건 작은 크기입니다. 65×105.0×13.6mm에 용적은 92제곱cm, 무게는 110g입니다. PS 비타 기반이며 CPU는 Cortex-A9 쿼드코어, GPU는 Imagination Technologies의 PowerVR SGX543MP4+입니다. 휴대용 게임기인 PS 비타의 아키텍처를 가져와 저전력 소형 기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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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비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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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9954엔

 

이것은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애플 TV는 아이폰/아이패드와 같은 계열의 아키텍처 칩을 사용해 저전력 소형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구글의 접근 방식도 기본적으로는 마찬가지입니다. PS 비타 TV의 정확한 칩은 알 수 없으나, PS 비타의 칩을 쓴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TV 연결 기기

 

미국에선 TV에 연결해 쓰는 제품의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주목받는 흐름은 모바일 아키텍처를 채택한 기기로, 애플 TV와 거기에 맞서는 구글의 도전인 크롬캐스트, 구글 TV가 있습니다. TV에 케이블 TV나 위성 TV의 셋탑박스가 붙어 있는 게 당연한 미국 시장에선, 예전부터 셋탑박스를 대체하는 기기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One을 원래 그런 위치를 노리는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Xbox One은 CSTV 셋탑박스 입력과 연계가 가능합니다.

 

소니는 구글 TV를 통해 스마트 TV 진출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PS 비타 TV는 자사 소프트웨어 기술의 장점을 살리면서 애플 TV와 경쟁하려 합니다. 다만 게임기 기반이라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핵심은 게임기 소프트웨어와 사업 모델을 계승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기의 방대한 소프트웨어 자산을 가지고 오면서 명확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 게임기는 수십 달러의 타이틀이 유통되고 있는 반면, 모바일 OS에선 10달러만 되도 매우 비싸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따라소 PS 비타 TV가 보급된다면 소프트웨어 제조사에게는 나름대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소니의 게임기용 OS는 PS3까지만 해도 태스크 전환이 자유롭지 않은 전형적인 게임 전용 OS였습니다. 그러나 PS 비타에선 보다 보편성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소니 게임기에 비해 다른 용도로 쓰기 쉽습니다.

 

 

PS 비타 TV와 신형 PS 비타는 같은 칩을 쓸까?

 

재밌는 건 소니가 그런 TV 연결 기기의 흐름에 맞서서, 주력 게임기인 PS4로 맞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저가형/저전력 소형 기기로 대항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시장의 움직임이 모바일 기기 아키텍처나 OS를 쓰는 것이니, 여기에 맞춰 휴대용 기기의 기술로 대응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로서 소니는 TV에 연결하는 제품으로, PS4와 PS 비타 TV를 나란히 내놓게 됐습니다.

 

소니는 PS 비타 TV의 발표와 동시에 휴대용 게임기인 PS 비타의 신형 모델인 PCH-2000도 발표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OLED에서 LCD로 바꾸고, 두께를 20% 줄였으며 무게를 15% 줄인 것입니다. PS 비타는 원래 저가형 모델을 계획중이었는데, 이번 PS 비타 TV가 그 저가형 모델에 속하는 것일지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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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비타의 신형 모델도 출시

 

PS 비타의 칩은 도시바가 설계하고 TSMC가 생산합니다. 따라서 PS 비타의 칩은 28나노 공정으로 미세화를 맞이했고, 신형 PS 비타는 칩의 크기도 줄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PS 비타 TV도 같은 칩을 써서 28나노로 공정 미세화와 동시에, PS 비타의 TV용 기능을 추가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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