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와서 가죽 가방 가게가 보이면 기웃거립니다. 태블릿에 잡동사니 몇개 정도 들어갈 가방 없나 하고.. 패스포트 슬링이 몹시 실용적인 가방이란 점은 동의하지만, 이젠 그 정도 크기의 슬링백에 짐을 채워 다닌다는 게 너무 무겁네요.

 

바꿔 말하면 DSLR이 무겁게 느껴진다는 소린데, 순전히 취미 때문이라면 무거운 것도 들고 다니겠지만, 전시회나 발표회 다니고 스냅이나 몇장 찍는 용도로는 뭐 굳이 뷰파인더가 필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틸트 스크린이나 있었음 좋겠고..

 

이번 컴퓨텍스에선 RAW 촬영은 아예 빼버리고 해상도도 2M로 낮춰서 찍고 다녔어요 후처리가 편하니 좋군요. 작년에는 아이폰 5S로 찍고 다니기가 좀 그랬는데, 올해엔 아이폰 6 계열로 찍고 다니는 사람이 은근히 많데요.

 

어쨌건. 무게를 줄인다면 미러리스인데. 여기까지라면 굳이 새 카메라를 사지 않아도 되요. 마누라 E-P5가 있으니까. 추가 배터리만 하나 사면 끝이죠. 문제는 앞으로 필요해질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동영상 기능도 좀 괜찮은 걸로 본다는 거.

 

아직까지 미러리스에서 선택지를 한줄요약하면 소니냐 마이크로포서드냐 이건데, 마포야 지금 있으니까 또 사진 않겠지요. 남은 건 소니인데, 바디 라인업이 워낙 다양해서 알맞는 거 찾자고 해도 한세월 걸릴 것 같고..

 

동영상 촬영에선 깊은 심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요새 트렌드 중에 풀프레임으로 바싹 날리는 경우가 있으니 아예 A7을 사볼까 생각도 들어요. 뷰파인더가 들어가서 미러리스 치고는 그렇게까지 가볍진 않지만 그건 그런갑다 하고.

 

전에 잠깐 잡아봤을 때 AF가 묘하게 느리다고 느꼈는데 지금 어떨지는 좀 만져 봐야 알겠네요. 어느 쪽이 됐건 간에 일단 D700부터 정리하는 게 먼저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