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은 이미 대학들이 3주전에 모두 방학을 했어요.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슬 여름학기가 시작될 시기네요.

물론 작년에 여름학기를 듣고 피본 고로 이번 여름은 반드시 푹 쉬어 가을학기를 위해 재충전을 하겠노라고 다짐했으니 띵까띵까 놀고 있어요.

방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디아블로가 출시해 3주가 붕 뜨긴 했지만, 이제 슬슬 뭔가 해봐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 그리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심심함에 드디어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WWDC 기간에 맞춰 샌 프란시스코를 방문하고 싶었는데, 출발하는 위치가 동남부의 끝자락이다 보니 중서부의 끝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고 마네요. 거리상으로 차로 왕복 5300마일 정도 달려야 하는 거리에요. 아차.. 집안 내력상 여행은 역시 차로 할거에요. 제 일생의 여행 목표는 아버지의 미국 대륙횡단 2회 기록을 깨는거니까.. 지난 겨울 보스턴까지 차로 여행했던 것은 그의 준비단계라고 생각하고 했던 것이고....


이번 여행은 아마도 아리조나 주의 협곡 지대의 풍경을 보러 갈 듯 해요. 물론, 재정상 여건이 허락한다면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를 가서 WWDC 참가차 미국 방문하는 지인분들도 만나뵙고 싶지만... 여행의 목표가 단순히 어떤 장소를 방문하는 것만도 아니어서 샌프란시스코 계획은 고이 접어 졸업 후로 미뤄둘까도 싶네요.


조금 한계까지 밀어부쳐보자면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 경계에 위치한 지구상에서 제일 험난한 사막협곡인 데스밸리도 방문해볼 생각이네요.

자동차 광들에게는 세계 최고의 혹서기 시험장으로 유명한 곳이죠. 여름에 낮기온 최대 50도를 넘나드는 매우 더운 곳이에요. 물론 사막이기에 굉장히 건조합니다. 2001년도에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려보자면, 대낮에 날계란을 알루미늄 호일을 펴고 한시간 정도 깔아두면 먹기 좋게 잘 익는 곳이에요. 간이 휴계소(라 쓰고 화장실이라 읽는) 에서 사람들이 그런 계란을 팔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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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제발 이란때문에 기름값이 오르지 않았으면 하나는 정도랄까요... 아리조나까지 여행 예산 중 기름값만 600달러 정도 예상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