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포낙 이어폰을 미국에서 1+1인가로 싸게 팔았었죠. 원래 해외구매는 관심을 잘 안 갖는 편인데, 그 때는 이어폰을 받아줄 필로땅이 미국에 있었고, 이어폰을 가지러 갈 모가가 있었던지라, 그거 사서 모가랑 1개씩 나눠 갖기로 했었어요.

 

사실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걸 이렇게 덜컥 지르는 건 모험이다 못해 정신 나간 짓이지 싶은데. 기글에서 워낙 이걸 높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이래저래 접했던 소스에서도 포낙 이어폰의 평가가 절대로 못하지 않았던지라 믿고 샀는데.

 

별로에요. 음악은 그냥 기존에 듣던 슈어로 듣는 게 훨 나아요. 근데 이게 저만 그런거라면 제 귀가 이상한갑다 하고 넘어갈텐데, 같이 샀던 모가도 평가가 똑같아요. 그래도 기왕 샀으니 아까우니까 마이크가 붙었다는 점을 이용해 여자친구 통화용으로 썼거든요?

 

근데 서울 오면서 포낙은 안 들고왔고, 서랍속에 짱박아 뒀던 갤럭시 기본 이어폰으로 통화를 했단 말이죠. 그런데 이어폰에서 들리는 여자친구 목소리가 평소보다 선명하고 또렷하게, 말 그대로 loud and clear인거에요?

 

이게 제 귀에만 그렇게 들렸으면 뭐 볼륨을 평소보다 한칸 더 올렸나보다 이렇게 생각했을텐데, 여자친구도 전화 걸고 제일 처음에 하는 소리가 왜 이렇게 목소리가 잘 들리냐고 이러는 거에요? 그러면서 역시 갤럭시에는 갤럭시 기본 이어폰인가 이런 말도 함께.

 

이쯤 되니 굳이 통화용으로 써야 할 이유도 모르겠고. 몇개 안되지만 이어폰 구성품을 바리바리 챙겼어요. 다시 내려가면 팔아 치우던가 해야지 -_-) 2014년에 했던 지름 중에선 D2X에 이어 두번째로 실패한 지름인듯요.

 

뭐 물건이 나쁘다 이런 말은 아니에요. 이게 좋다고 평가하던 개인 소감이야 둘째치고. 분명 지금껏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높게 평가한 게 거짓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그게 한두곳도 아니고요. 근데 저랑은 안 맞으니 어쩔 수가 없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