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모리의 표준 규격을 책정하는 미국의 업계 단체 JEDEC는 메모리 기술에 관한 강연회를 부정기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버용 DRAM에 관한 강연회 JEDEC DDR4 워크샵을 2013년 2월 6~7일에 열었습니다.

 

이 JEDEC가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기기용 메모리의 동향에 관한 강연회 JEDEC Mobile Forum 2013을 2013년 5월 1일~2일에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서 개최했습니다. 강연자는 JEDEC의 회원 기업인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퀄컴, ARM, NVIDIA, 도시바 등입니다. DRAM 제조사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프로세서 제조가 강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컴퓨터의 주역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틀 동안의 강연을 통해 밝혀진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컴퓨팅 장치의 주역이 PC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2013년 2분기 현재 사용 중인 데스크톱 PC와 노트북 PC의 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보다 적습니다. 2013년 전체를 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계가 PC를 넘는데 이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PC의 수는 별로 늘어나지 않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수는 순조롭게 늘어나 2년 후인 2015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계가 PC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삼성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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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기기의 수

 

판매 수로 보면 스마트폰과 PC의 격차는 더욱 벌어집니다. 2016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6억 대, 태블릿의 판매랴는 4억 2천만 대, PC는 3억 2천만 대가 될 것이라고 삼성은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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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접속 기기의 판매량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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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판매량의 변화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50~150달러의 저렴한 스마트폰이 앞으로 판매량을 급속히 늘릴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ARM은 스마트폰을 400달러 이상의 슈퍼폰, 200~350달러의 중급형, 50~150달러의 보급형으로 나눠 시장의 트랜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슈퍼폰이 스마트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저가형이 기존의 피처폰을 교체하면서 덩치를 불리고 2017년에는 스마트폰의 절반 가까이를 보급형이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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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판매량의 변화

 

한편 PC의 판매량은 부진합니다. 2013년의 판매량은 작년보다 5% 줄어든 3억 2100만대가 될 것으로 삼성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2012년엔 2% 줄었으니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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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판매량 변화

 

 

PC용 DRAM의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

 

따라서 DRAM 제조사의 개발 체제도 바뀌게 됩니다. DRAM 제조사가 개발하는 주류 제품은 PC용 DRAM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용 DRAM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머지않아 모바일 DRAM의 시장 규모가 PC용 DRAM을 넘어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PC용 DRAM의 시장 규모는 앞으로 PC 한 대에 탑재되는 기본 메모리 용량의 증가에 따라 확대됩니다. PC 판매량이 늘어날 리 없으니 탑재되는 용량이 늘어나는 쪽에 기대를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탑재 용량의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은 2005~2009년 사이에 컴퓨터 한 대당 저장 공간이 연간 44%로 급증했다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2006년에 시스템 메모리는 0.8GB였지만 2010년에는 3.1GB가 됐습니다. 그런데 2010~2014년 사이의 시스템 메모리 용량 증가 속도는 연간 10%에 머무릅니다. 2010~2014년의 PC 판매량 증가 속도는 4%일 것으로 삼성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14.4%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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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한 대당 탑재하는 시스템 메모리 용량의 변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2010년의 수요를 100으로 가정하면 2014년에는 175, 즉 75% 증가에 머무른다는 것입니다. DRAM 칩의 평균 기억 용량이 2배로 늘어나면 필요로 하는 칩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DRAM 칩의 단가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그럴 가능성은 꽤 있습니다) PC용 DRAM의 시장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DRAM 제조사에게 있어 PC용 DRAM은 이제 성장 시장이 아니라 이미 성숙한 시장입니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모바일 DRAM 시장

 

이에 비해 모바일 DRAM 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시장 규모를 확대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확실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모바일 DRAM의 주역인 핸드폰(스마트폰 포함)은 비교적 순조롭게 출하 대수를 늘려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피처폰의 판매량이 별로 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2006~2010년의 핸드폰 판매량이 연간 7%였는데 비해 스마트폰은 39%로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는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성장은 2010년 이후에도 멈추지 않아 2011년엔 62%, 2012년엔 51%의 급성장을 보였습니다. 2013년에도 31%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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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과 스마트폰의 판매량 변화

 

스마트폰의 성장을 판매량으로 보면 2011년엔 4억 7천만 대, 2012년에 7억 천만 대, 2013년에 9억 2천7백만 대가 됩니다. 2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ARM의 추정은 더욱 공격적입니다. 2013년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10억 대로 예측. 2015년엔 15억 대, 2017년에는 18억 대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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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판매량 변화

 

스마트폰 한 대가 탑재하는 시스템 메모리의 용량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ARM은 구형 핸드폰과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의 메인 메모리릍 탑재했는지 구체적인 제품을 예로 들었습니다. 2004년의 모델에선 32MB였지만 2008년에는 8배인 256MB로 급증했습니다. 2011년엔 1GB로 늘어났고 2013년에 나온 제품에선 2GB까지 올라갔습니다.

 

2013년의 PC가 탑재하는 시스템 메모리의 평균 용량이 4GB, 판매량이 3억 2천만 대니까 총 용량은 12억 8천만 GB입니다. 그리고 2013년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시스템 메모리의 평균 용량을 1.5GB라 가정하면 판매량이 9억 대 이상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니까 총 용량은 15억 5천만 GB가 됩니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에 메모리 용량 수요에서 스마트폰이 PC를 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앞으로 더욱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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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출시됐던 핸드폰의 스펙 비교

 

 

개발 순위는 모바일, 서버, PC로 변화

 

DRAM의 용도별 용량 수요의 비율을 PC, 서버, 모바일, 기타로 나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각 분야별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삼성이 조사했습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PC의 비중은 2010년에 62%로 절반을 넘었으며 서버는 15%, 모바일은 11%였습니다.

 

하지만 PC의 비율은 줄어들고 서버와 모바일의 비율이 늘어납니다. 2013년에 PC는 여전히 1위였지만 37%로 떨어졌습니다. 모바일은 30%로 크게 늘었으나 아직 PC를 넘어서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버는 20%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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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용량의 수요를 용도에 따라 조사한 것

 

현재 PC용 DRAM의 주력 품종은 DDR3 DRAM입니다. 그러나 현재 DDR3L이라고 하는 저전력 버전을 제외하면 PC용 DRAM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모바일용 DRAM에서 현재의 주력 품종인 LPDDR2 이후에 나올 LPDDR3이 기본 노선이 됩니다. 2013년 중에는 LPDDR3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새 제품이 나올 전망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PC용과 스펙을 공유했던 서버용 메모리는 성능을 DDR3에서 2배로 높인 DDR4를 도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PC에는 당분간 DDR4가 들어갈 계획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DRAM 제조사의 신제품 개발 순위는 분명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PC용이 개발의 주력이었으나 이제 개발순위 1위는 모바일이고 2위가 서버용입니다. PC용이 3번째로 떨어진 이 상황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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