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에 전시된 토프레의 신제품은 이미 소개가 됐던 것들이나, 직접 만져보니 정말 놀라운 키보드였습니다. 괜히 제가 안되는 일본어로 스바라시 스고이 이러고 있었던 게 아니었어요.

리얼포스 RGB. 요새 유행에 따라 LED 라이팅 기능을 넣은 정전용량식 키보드입니다.  

안쪽에는 아 이래야 토프레지 싶은 디자인의 키보드도 여럿 있고.

무난한 타입 헤븐 키보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이 아날로그 정전용량식 키보드입니다.

키보드의 각 키가 키압을 감지합니다. 따라서 강하게도, 약하게도 키를 입력할 수 있지요.

이 점을 이용해서 가상 게임 패드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조작해 보니 확실히 가속 키를 세게 누른 것과 약하게 누른 것, 회전 키를 세게 누른 것과 약하게 누른 것의 움직임 차이가 다르더라구요.

키보드 본연의 용도로 사용해 볼까요? 그럼 강하게 누르면 대문자, 약하게 누르면 소문자가 쳐집니다. ㅃㅉㄸㄲ썌ㅖ키가 있는 한글에서도 상당히 유용할 것 같은데요.

또 있습니다. 이걸로 마우스 조작을 하는 것이지요. 저기 단축키를 누르면 각각의 모드가 바뀝니다. 당연히 키를 누르는 힘에 따라 마우스 커서의 이동 속도가 바뀝니다.

클릭 키도 있고, 특수키와 조합해서 커스를 더욱 느리거나 빠르게 움직이도록 설정 가능합니다.  

화룡점점은 미디 키보드로 사용하는 것. 압력 감지 기능을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시연하시는 분들이 다들 피아노...아니 키보드를 참 잘 치시는지라, 이분들은 원래부터 건박 악기에 능숙해서 키보드에 이런 기능을 넣은건가 싶을 정도. 

 개인적으론 2만 5천엔 정도 한다는 가격은 감내할 수 있는데, 일본 특유의 엔터키 디자인이 좀 걸리네요. 한국에 나오길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고... 북미 시장에 나온다면 키 배열이 바뀔테니 그거나 노려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