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기를 치지 않았다는 증거물(?)들과 함께요.


송파경찰서는 가락시장 근처에 존재했고, 오도방이 생긴 저는 편하게 갔습니다.


약속시간은 2시. 수사관이 자리에 착석한건 2시 30분.


일단 제 자료를 건네주고, 진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사이버팀 이지만, 하드웨어는 절대적으로 무지하다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뭐 저도 잘 아는건 아니지만..


피해자가 스샷을 찍은 게시물은 아직도 중고나라에 건재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진술(네이버 아이디, 그날 무엇을 팔고 무엇을 하였는지, 통화 내역, 가족관계(?)) 등을 마치고


담배 태우냐면서 커피를 타줍디다.. 같이 담배한대 하는데


"일요일밖에 시간이 안된다고 경찰을 엿먹이고 말이야..

 생각을 해봐, 나이대가 가장 사기를 많이 치는 나이대에, 번호도 다른데다 자꾸 못 간다고 하질 않나.

 누구라도 의심하지 않겠어?"


"죄송합니다. 저두 먹고 살아야 해서요" 


"뭐 됬고. 정말 니가 한거 아니지?"


"아닙니다."



"통장 내역 뽑아보니까, 다나와에서 물건을 무지하게 사들이던데, 컴퓨터가 집에 몇대야?


"한대요"


"나머지는? 팔았나?"


"대부분 친구들 부품이거나, 업그레이드 용으로 산겁니다."


"그럼 중고거래도 많이 했겠네?"


"네 많이 했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럼 나두 컴퓨터 견적 하나만 짜주면 안될까? 인터넷만 하면 되는데"



"...?!"



이상의 대화를 마치고, 진술서를 프린트 한걸 확인 한 뒤, 출근...했습니다.


뭐 수사가 진행이 되겠죠. 사기꾼이 제 가족중의 한명의 명의를 도용한 아이디가 아니라면야 복잡해 질 일도 없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