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미아 930을 1년 2개월 정도 쓴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필이면 디스플레이 부분이 화장실 바닥에 떨어졌고 필름을 떼어내고 쓰다가 받게 된 대가는 상당했습니다. 높이가 30cm정도 됐음에도 불구하고... 메탈 바디가 좀 무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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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요(...)


2. 이후에 액정 모듈만 갈아보자고(1020 가지고 삽질을 하느라 이골이 난 터였으니) 70달러 정도에 디스플레이 모듈을 주문하고 3주를 기다린 다음 교체에 들어갔습니다. 어? 근데 이건 1020처럼 액정부터 따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뒷면부터 따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는 금속 하우징과 붙어 있고요. 결국 하우징까지 바꿔야 된다는 소리. 하우징은 가장 싼 게 130달러 정도였지만 이미 디스플레이만 사놓은 상태라 이만저만한 삽질이 아니었죠. 그냥 냅두고 쓰기로 했습니다. 자금여유가 좀 생기면 하우징 포함된 걸 새로 사기로 하고요.


3. 문제는 그 뒤에 생겼습니다. 좀 쓰다 보니 이젠 배터리가 광탈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뚜껑 따고 나서 한참 잘 썼던 거 같은데? 하여간 80-90%대까진 배터리에 별 징후가 없다가 그 아래로 떨어지면 순식간에 배터리가 바닥을 보이더라고요. 이 정도까지 온 상태에선 그냥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4.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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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950XL이 도착했습니다.

...



간단하게 적자면 1020의 글랜스 스크린(슬립 모드에서 시계 정도의 간단한 정보를 화면에 띄워줌) 부활, 높아진 해상도, USB 3.1 타입 C 커넥터를 사용하며 바뀐 규격 덕분인지 충전이 매우 빠르게 되는 편입니다. 예전에 쓰던 930이나 1020의 5핀짜리보단 훨씬요. 흰색 모델을 골랐는데 흰 부분은 커버라서 탈착이 되는데다가(서드파티 커버를 구입해서 부착할 수 있단 얘기죠) 배터리가 교체형입니다(!). 거기에 마이크로 SD 슬롯까지 있군요. 이제까지 나온 루미아의 플래그쉽 기기에선 볼 수 없었던 요소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일부러 XL을 산 건데 5.7인치 화면의 터치에서 별다른 오타 없이 문자 입력이 됩니다. 제 손이 커서 그런지 930이나 1020에선 오타가 빈번하게 일어난 걸 생각하면 이제서야 손에 맞는 기종을 찾은 셈. 그리고 윈도우 버튼/뒤로 가기/검색 버튼은 사라지고 이것들이 소프트 키로 바뀌었습니다. 전체 화면 앱에선 화면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튀어나옴.

엣지에서 페북 웹 페이지 한글 깨지는 건 이놈도 똑같고(...) 그루브 뮤직(음악 앱)은 훨씬 쾌적합니다. 곡넘김이 930보다 수월해요. 바뀐 CPU 탓인지. 그 외의 부분들은 윈도우 10 올린 930이나 이거나 별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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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자고 있던 1020도 깨워서 가족사진.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