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피지 기반 GPU를 2개 탑재한 라데온 프로 듀오의 주요 스펙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스펙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일본에서는 라데온 프로 듀오만 따로 판매하진 않고, 프로젝트 화이트란 이름의 VR 컨텐츠 개발용 PC 시스템에 넣어서 판매만 한다네요.

이 경우 일본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에서도 라데온 프로 듀오만 따로 구하긴 힘들 가능성이 꽤 큽니다.

2개의 GPU, 8GB HBM, 디스플레이포트 3개와 HDMI 1개. TDP는 350W. 수냉 쿨러를 사용합니다.

컴퓨트 유닛 64개, 쉐이더 프로세서 4096개, HBM1 그래픽 메모리 4GB의 피지 코어가 2개 있으니 이들 스펙을 전부 곱하기 2 해야 합니다.

코어 클럭 1000Mhz, 메모리 클럭 1000Mhz, 전반적인 스펙은 라데온 R9 나노와 같다고 봐도 됩니다. 실제로 TDP 역시 R9 나노의 2배인 350W지요.

단정밀도 부동소수점 성능은 16.38TFLOPS로 지금껏 나온 어느 그래픽카드보다 높습니다. 그래서 AMD는 라데온 프로 듀오가 가장 빠른 그래픽카드라고 설명합니다.

길이는 270mm, 두깨는 듀얼 슬롯. 알루미늄 케이스로 카드를 끠웠고 라데온 로고에는 불이 들어옵니다. 바이오스 전환 스위치도 달려 있네요.

라데온 R9 퓨리처럼 120mm 구경의 쿨링팬 라디에이터가 따로 나와 있는 수냉 쿨러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쿨러의 제조사는 쿨러마스터.

디스플레이포트 1.2 3개, HDMI 1.4 1개입니다. 피지 코어는 아직까지 HDMI 2.0을 지원하지 않지요. PCI-E 보조 전원은 8핀 3개로, 레퍼런스 그래픽카드가 이처럼 많은 전원을 필요로 하는 건 처음일 듯 합니다.

2개의 피지 GPU 사이에 위치한 PLX의 PCI-E 스위치가 인터페이스와 GPU 사이를 연결해주는데, HBM 메모리를 사용한지라 그래픽카드 자체의 크기는 아주 큰 건 아닙니다.

AMD는 라데온 프로 듀오가 VR 컨텐츠 제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도 그 입장은 달라지지 않은게, 리퀴드VR SDK를 지원하는 GPU라고 강조했네요.

그렇다고 게임 성능이 별로라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지포스 GTX 타이탄 X의 1.5배, 라데온 R9 295X2의 1.3배에 해당되는 성능을 냅니다.

4K 해상도의 그래픽에선 지포스 GTX 타이탄 보다 20~60% 정도 높은 프레임을 내 줍니다.

다이렉트 X 12 게임인 애쉬즈 오브 싱귤러래티를 4K 해상도로 구동했을 경우 지포스 GTX 타이탄 X를 2웨이 SLI 구성한 것보다 라데온 프로 듀오의 프레임이 20% 정도 더 높습니다.

밸브의 VR 3D 벤치마크인 스팀VR 퍼포먼스 테스트에서도 지포스 GTX 980 Ti보다 약간 높은 점수가 나왔다네요.

파일렌더 레이트레이싱 엔진에 해당되는 오토데스크 3ds Max에선 인텔 코어 i7-5960X보다 15배 빠른 성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VR 제작용 GPU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이건 다빈치 리졸브 12에서 1 GPU와 2 GPU의 성능을 비교한 것입니다.

글 머리에서 이야기한대로 그래픽카드만 따로 구하기 힘들고 프로젝트 화이트 데스크탑 PC라 해도 43만엔이니 일반인들이 사서 쓸만한 제품은 아닙니다. 폴라리스를 기다리는 게 더 낫겠네요.

제조사의 경우 사파이어에서 라데온 프로 듀오를 출시한다고는 했는데(http://www.sapphiretech.com/productdetial.asp?pid=FCE4248A-3B56-40FC-B4BB-C898E756D479&lang=eng) 한국엔 몇대나 들어올지 두고 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