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 하드웨어 사진 게시판
작년 5월부터 고시원에 살면서, 가끔 고시원 앞 마트에서 호주산 부챗살을 사다가 스테이크를 구워먹었죠.
관련해서 이 게시판에 글 몇번 적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방학동안 관련해서 어머니께 핀잔을 듣고, 마트를 몇번 가서 수입육 코너를 보니까 헉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 호주산 부챗살이 150g 5500원 가량이었는데, 마트에서는 300g에 8천원 가량이더라는...
그거나 사다 먹어볼까 했는데, 마침 집 근처에 정육점에 세군데나 있는지라 거기서 스테이크 거리를 사다가 구워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 첫타자. 국산 육우 등심이 되겠습니다. 270g에 4600원(...)
조리법은 http://gigglehd.com/zbxe/11979561 이걸 기반으로 제 상황에 맞는 어레인지를 좀 합니다.
본가에서 가져오는 반찬마저 죄다 간이 되어 있는지라 딱히 소금과 후추를 따로 구비할 여유는 안되고,
허브솔트 하나 사서 양념을 합니다.
처음에는 부챗살 시절 생각해서 300g으로 주문했는데 크게 한덩이를 주더라구요. 처음이라 경황이 없어서 주문도 제대로 못하고...
그걸 그냥 반으로 잘라서 구워먹으려 했는데, 레어 싫어하시는 어머니께서 그거 먹기 편하게 손질해주시겠다면서 얇게 4분을 해버리셨습니다...
한시간 정도 양념이 배게 냅뒀습니다. 이제 꾸어봅시다.
먼저 식용유를 고기 양 면에 발라...
그릴도 없고 가스렌지도 아니라, 미리 가열해둔 프라이팬에 올립니다.
뒤집고.
슈슈슉 뚝딱해서 식사 준비 완료. 반찬은 지난번에 가져왔다가 남은 김치와 지난번에 깜빡하고 이번주에 가져온 무말랭이입니다.
부챗살 시절 레어급으로 굽는 정도로 했다 생각했는데, 역시 화력이 약하고 고기가 얇아 잘해야 미디엄 정도네요.
고기는 이후 스태프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미국, 호주산 블랙 엥거스 부챗살, 살치살 사셔서 에이징만 잘 시켜도 좋은 퀄리티의 스테이크 드실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국내산 육우는 고기소로 들여와서 도축되는 소보다는 젖소 고기(젖소 숫소)가 더 많은지라 [...] 별로 추천드리지 못하구요..
차라리 한우 2등급 정도를 추천드립니다. (마블링 등급 a~c 순으로 있는데 a가 마블링이 작습니다. 저는 2등급 a를 추천..)
가정에서 간편하게 진공기 없이 여과지랑 렙 정도만 준비하시면 에이징이 어느정도 가능한데요...
처음에 손질 후 여과지로 바싹 싸맨다음 다시 렙으로 꽁꽁싸매서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후 2주~3주쯤 되면 드시면 됩니다. (냉장고에 육류숙성 모드가 있으면 사용해주시구요.)
포인트는.. 산소 노출을 최소화시켜서 냉장 보관을 길게 해주시면 된다는거죠.
진공 기기가 만약에 있다면 숙성기간은 1달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요즘 정육점가면 진공 기기가 있으니 구입할때 부탁하면 해드리는곳도 있으니 그런곳을 뚫어보는것도 방법입니다.
이상 어머니가 육가공업쪽에 종사중이신.... 고기러입니다 >_<
어디 캠핑이라도 가서 파이어 하던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