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나고, 아마 몇몇 자비로운 직장에 계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지금 기글러 여러분들께서는 이 글을 직장에서 보고 계실 겁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최근 몇 달동안 계속됐던 급료 관련 트러블 때문에 이직을 생각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게 돼버린 이 시점인데...


페이스북을 보다가 아주 괜찮은 일자리 하나를 발견해버린 겁니다.


바로 '주한일본대사관'.


다짜고짜 일본 공무원, 그것도 외교관이냐... 그런 건 아니고 공보문화원 사무보조 인원을 구한다는데 원래는 11월쯤에 한 번 나왔었던 공고(친절하게도 기글러 코로나 옹의 댓글소환으로 알게 됐습니다) 였는데 이번에 또 나온 겁니다. 


물론 11월에 첫 공고 나왔을 때는 '내가 어떻게 이 일을 하겠어...' 하는 생각에 그냥 넘겼습니다만 급료는 조금 헐하더라도 다달이 급료를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22일인 접수기일까지 최대한 필요한 서류들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안 그래도 이력서에 쓸 만한 경력이 별로 없어서 허덕이는 판에 일어로 다시 쓰려고 하니... 참 지금까지 들어가는 직장마다 이런저런 사유로 엎어지는 회사에만 들어갔다 나왔으니... 참 기구한 운명입니다.


어떻게 됐든 이번 일본대사관 사무직 모집에 승부를 걸어 볼 생각입니다. 다행히 채용예정이 4월 중순이라고 하니 그 전까지 지금 다니는 회사 일은 최대한 정리가 가능할 것 같기 때문에 더더욱 좋은 조건인 겁니다.


면접 같은 거야 일본어로 듣고 말하고 하는 것에 별다른 장애가 없으니 별 걱정할 게 아니겠습니다만 필기시험이 있다는 게 조금 걸리기는 합니다. 만약에 서술형이 있다면.... 한자를 거의 못 쓰는(물론 컴으로는 됩니다) 저로서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제 사진도 찍어야 되고, 자기소개서랑 응모이유서도 적어내야 하는데... 어떻게 써내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어쩌면 제 미래를 크게 바꿀 수도 있는 이 승부에 기글러 여러분들께서 큰 힘을 실어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맨입으로 응원을 바라기에는 조금 아쉬우니 음악 하나. 05년쯤였나, PC방 알바 할 때 인스톨하고 패치 받느라 고생시켰던 RFONLINE의 오프닝 테마인 One. 노래에 이소정입니다. MBC와 후지TV의 한일 합작 드라마인 후카다 쿄코와 원 빈 주연의 'Friends' 에도 이 노래가 나왔습니다.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