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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썼던 글 http://gigglehd.com/zbxe/13844094
(북한 로켓 발사의 표현에 대한 의문)
글의 덧글들이 너무 산으로 가서.. 이게 정치적인걸 논하는게 아니라 학술적인 부분을 논한다는걸 다시한번 확실하게 짚고 추가적인 내용을 말하려 합니다.
첫 글에서 제가 논했던 부분은, '적어도 해당 발사에선' 이게 미사일로 쓰인게 아니라 우주로켓으로 쓰였으므로, 로켓 발사라고 부르는게 맞는데. 뉴스에서는 미사일 발사라고 불렀기때문에 부정확하다고 했는데요.
북한이 우주탐사와 순수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건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어떤식으로든 이 로켓에 탄두를 장착해서 ICBM 등으로 쓰려고 하겠지요.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시위 효과가 크기도 하구요)
다만 그 의도성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로켓/미사일을 다르게 불러버린다면(실제로 덧글의 일부분이 이런 논지였지요), 미국의 새턴 로켓이나 타이탄 로켓, 중국의 장정 로켓도 '미사일 실험이다!' 라고 해야된다는 결론이 나와버립니다.
즉, 발사한것이 로켓이냐 미사일이냐의 문제는 그것이 해당 발사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로 결정된다는것이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 또 다른 갑론을박을 줄여보기 위해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를 몇 줄 인용합니다.
(원문은 http://www.huffingtonpost.kr/2016/02/07/story_n_9180028.html)
"
AP통신은 이번 발사가 '위성 발사'인가 '미사일 실험'인가 설명하는 별도 기사에서 "간단히 말해 로켓은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키는 데 사용될 때는 우주 발사체를 일컫지만, 탑재한 것이 탄두라면 미사일이 된다"고 보도했다.
멜리사 해넘 미국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 선임 연구원은 "우리는 이것을 우주 발사가 시도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로켓은 우주 발사체로서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이것을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간주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변경이 있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라이트는 "위성 발사로 북한이 로켓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기사 내용 전문에는 좀 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만, 공통적으로 외신은 이번 발사를 우주로켓 발사로 지칭하지 미사일 실험으로 지칭하진 않는다는걸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언론사가 대부분 '미사일 발사'로 표현했던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지요.
(이것이 국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적 단어 선택인지, 아니면 무기의 분류학에 대한 지식 미비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던, 북한은 로켓 발사를 한것이지, 미사일 실험을 한것은 아니라는 용어의 정정이 필요해보입니다.
굉장히 사소하지만 나름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 이런건 언론사에서도 의도를 배제하고 학술적으로 옳은 용어의 사용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끝으로,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굉장히 발끈하는것과 같은 모습을 인터넷의 여러곳에서 상당히 자주 보는데, 아무리 우리나라가 북한과 아직도 대치, 휴전중인 국가라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군사, 정치, 경제적으로 훨씬 우월해져있는만큼 유독 북한 이야기만 나오면 부들부들거리는건 제 눈에는 일종의 열등감으로까지 보입니다.
적어도 '북한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으니까 로켓이 아니고 미사일이야!' 라고 하는건, 북한 입장에선 내심 좋아할 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거지요.
문명화된 나라의 교육된 시민으로써, 냉정하고 차분한 자세로 바라보고 분석하는게 바람직한 자세지 싶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이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지향하는 만큼은, 화를 내면서 감성적으로 행동하는것보단,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하는게 맞다는데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평화를 지향하는 선진화된 나라라면 여유와 품위를 갖춰야 하겠지요.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 보유를 대놓고 주장하는 국가이고, 대놓고 남한과 미국을 적대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탄도미사일과 발사체 기술을 분리하는건 어렵죠. 냉전의 주인공인 국가와 우주개발의 두 선두국가의 연관성이나 우주 발사체 보유국과 (일본을 제외한) 탄도미사일 보유국을 연관지어보면 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입장으로써 북핵에 관련해서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건 당연합니다.
또 북한의 핵무기가 절대 웃어넘길 수 없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는것도 자명합니다. 헌데 그것을 냉정하게 비판하고 제제하는것이 훨씬 이성적인 대처이지, 범 국가적 광기에 빠지거나, 북한으로의 군사적 도발을 부르짖는건 절대 현명한 대처가 아니겠지요.
"로켓(rocket)은 배출 가스를 빠르게 분사함으로써 그 반작용으로 추력을 얻는 비행체를 말한다. 종종 로켓은 '로켓 엔진'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이며 군사적으로는 탄두를 싣고 적의 주요 건물, 기지등을 타격하기 위해 발사하는 미사일 중 고체 추진제를 사용하고 비유도 방식의 미사일에 한정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로켓은 로켓엔진을 달고 날아가는 비행체를 일컫습니다.
이게 군사용으로 쓰였을때 유도가 되면 미사일이고, 안되면 로켓이라고 부르지요. (일반적으론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주로 날아가면 우주로켓입니다. 다만 보통은 우주로켓이라고까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고 로켓이라고 뭉뚱그려서 부르지요.
위키백과의 설명에서도 나와있다시피, 로켓 추진체 그 자체를 로켓이라고도 부릅니다.
소련이나 북한, 혹은 다른나라의 전략로켓군의 명칭은 이 부분에서 발원합니다. 추진체를 뜻하는 로켓이라는 용어는, 무기의 종류를 뜻하는 로켓, 미사일보다 상위의 개념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다른 나라의 비슷한 역할을 하는 군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한민국 국군은 '육군미사일사령부', 미군은 '육군우주미사일방공사령부' 등의 용어를 쓰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Fire 하면 군사용 비유도무기고, launch하면 우주발사체고, equipped 되면 로켓 엔진 그 자체라고 보면 편할 것 같습니다)
헌데 이 경우에는 군사용 비유도무기랑은 거리가 먼 주제이기에 우주발사체를 일컫는게 맞다고 봅니다.
로켓이 중의적인 표현이고, 그 중 하나는 하위 개념을 포괄하는 뜻이 되는. 그런 해석하기 어려운 단어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어떤것을 지칭하느냐 하면 제가 말한바와 같습니다.
보통 로켓 추진체를 표현하려고 하면 rocket engine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에 숙련되지 않아서 정확하게까진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말씀하신 비유를 정정하자면, 호랑이를 맹수가 아닌 동물로 부르자는게 아니라, 현재 언론에서 시조새를 갖다가 '저건 새다!'라고 부르고 있으니. 시조새는 시조새로 부르자는겁니다.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것이니까요.
참고로 저는 북한이 이번에 쏘아올린 발사체를 [로켓]으로 표현하는 것이 객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문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저 누가 내 방송사의 뉴스를 많이 볼까 or 나를, 내 당을 뽑아 줄까 그게 중요한 것이고 학계에서 어떤 말을 해도 상관 없어요.
정의를 따르자면(justice건 definition이건) 로켓이 맞지만 정치적으로 볼 때 미사일이라고 홍보하는게 A당을 지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걔네들은 거리낌없이 그럴 겁니다. 그래 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물건자체는 로켓이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발사한 목적을 따져보면 위성발사를 가장한 ICBM 의 실험이라고 밖에 볼수없는 부분이 많아서
순수하게 위성발사체라고만 보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결국 발사목적이 민간용이냐? 군사용이냐가 가장 큰 문제인데..
설마 저 발사체의 목적이 민간용이라고 보시는분이 있으려나요??
즉 지금 북한이 한건 ICBM의 직접적인 실험이라기보단, ICBM의 핵심적인 기술중 하나(로켓 추진체)의 실험을 한것이지요.
뭐가 다르냐고 하실 수 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이번에 발사한건 ICBM이 아니라 우주발사체로 판단하고 있다는겁니다.
만약이 북한이 이번에 재돌입 과정까지 실험하려고 했다면 당장에 오바마가 달려와서 김정은 멱살을 잡고 주석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제가 다른 덧글에서도 언급했던바와 같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서 모든 나라의 우주발사체 실험은 군사용으로의 기술 사용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북한도 마찬가지를 한것이지요.
즉, 대발이님의 의문에 답해드리자면. 이번에 발사한건 (의도를 떠나서)위성발사체 목적으로 발사한거라는겁니다.
(민간용이냐 군용이냐는 탑재된 위성의 종류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ICBM 문제와는 조금 다르겠지요)
다만 이 기술을 변형, 발전시키면 ICBM으로 응용할 수 있다는것이 다른 나라에게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것이지요.
결국 북한이 이번 발사로 민간용 위성을 궤도에 올려놨다면, 이건 어쩔 수 없이 민간용 우주탐사가 되는겁니다.
그만큼 우주로켓과 ICBM의 기술이 밀접하게 맞닿아있기때문이지요.
명칭이 미사일이냐 로켓이냐 차이로, 북한의 의도가 달라지진 않습니다만. 적어도 언론에서는 정확한 표현을 써줘야 하지 싶습니다.
만약 정말 북한이 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했다면 UN 성명이나 THAAD 배치 촉구정도로는 끝날 일이 아니겠지요.
설마 [개발중인 인공위성 시험발사했다] 고 생각하시는 분 없겠죠.
참고로.. 연료로 쓰는 산화제가 다릅니다.
위성 발사하는 로켓은 거의 다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쓰죠. 저온 보온해야 하는 액체 산소 특성상 군용으로는 쓸 수 없음.
액체 산소 쓰는 이유는 당연히 효율 좋고 제어하기 좋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북한의 스커드/노동/무수단중 액체연료 방식 모든 미사일에 적연질산을 산화제로 쓰고 있고요. 로켓 성능만으로만 본다면 액체산소보다 떨어짐에도 이걸 쓰는 이유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임. 액체연료라 주입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군용으로 사용 가능.
로켓 자체가 기존 미사일 로켓의 연장선임.
로켓의 방식에 따라 분류한다면 ? 미사일.
로켓의 용도에 따라 분류한다면 ? 미사일. ( 궤도에 올라간게 위성이라 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게 핵탄두대신 더미로 넣은거라 생각해보시길 )
이번 발사를 [ 개발중인 인공위성 시험발사 ] 와 [ 개발중인 미사일 시험발사 ] 둘 중 어느 쪽으로 봐야 할까요.
참고로 둘 다 [ 로켓 발사 ] 인 것은 맞습니다. 로켓으로 불러야 한다는 얘기는 택시도 버스도 다 자동차로 불러야 한다. 왜 택시라고 부르고 버스라고 부르냐고 시비하는 것과 같은 꼴.
저는 북한이 로켓 개발을 하는 의도에 대해서는 줄곧 평화적인 의도가 아니라고 이야기해왔는데 왜 그 부분이 또 부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서 쓰인 표현을 따오겠습니다
"According to many experts, the North’s rockets look a lot more like what the North says they are(후략)"
AP에서 쓰인 표현을 따오겠습니다
"since rockets and missiles inevitably have overlapping technologies(후략)"
"The distinction between a rocket used to lift a satellite into space and a long-range ballistic missile is(후략)"
분명히 로켓과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원어로 사용하는 영미권 외신에서 이렇게 분명히 구분해서 부르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 뉴스속보만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쓰는건 분류상 부정확한 표현이라는게 요지입니다.
로켓 발사라는 표현을 억지로 광의로써 보면 미사일 발사도 로켓 발사의 범주에 들어갈순 있습니다만, 그 역은 불가능합니다.
이번 북한의 발사체는 로켓(SLV)으로 쓰였지 미사일(ICBM)으로 쓰인것이 아니므로 미사일이라는 표현은 틀린 단어 선택입니다.
이건 택시를 탔는데 버스를 탔다고 부르는 상황이지, 택시를 탔는데 자동차를 탔다고 부르는 상황은 아니라는거죠
안에 warhead가 들어있든, dummy가 들어있든, satellite가 들어있든. 지금 상황에서 재돌입 하지않고 우주궤도를 돌고 있으면 그건 미사일이라고 부르면 안된다는겁니다.
굳이 무기로써의 변형 가능성을 또 한번 강조하고싶다면 차라리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쓰일 수 있는 로켓'이라고 해야지요.
ICBM 의 경우 가만 놔두면 그냥 궤도를 돌아서 핵탄두가 인공위성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높이 올라간 경우가 되겠지요. 일부러 이렇게 할 경우 탄두 속도를 좀 더 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수명 다 한 인공위성을 일부러 대기권으로 진입시키듯이 탄두를 궤도 이탈시켜서 목표물로 향하게 하는거죠.
이거 좀 끼어맞추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실텐데요. 이렇게 해야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정밀 제어 가능한 여유가 생깁니다.
그냥 아무 제어 않고 상승 가속도 잃어서 저절로 탄두가 지상을 향하는 식으로 만들면 탄두 속도도 위 방식에 비해 느려지고 목표물에 도달하는 오차를 조정하지도 못 합니다. 무기로서 낙제가 되는거죠. 특히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재진입 후에도 탄두가 회피(?) 기동을 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 갖출 수도 없죠. ( 정상적인 포물선 궤도를 벗어나게 만들어야 요격 시스템의 경로 예측을 회피할 수 있음 )
따라서 ICBM 은 그게 어느 정도 시간이든 어쨌든 [ 우주 궤도 ] 를 돌게 됩니다. 가만 놔두면 그 상태로 우주를 떠도는 인공위성이 되어버리는거죠.
이건 미사일이라 부를 수 없을까요 ?
미사일과 인공위성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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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저절로 떨어지게 하고 만다면, 무기 의미 없지 않느냐는 말도 역시 가능한데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경우 주로 대기권에서 놀기 때문에 꼬리날개(?)의 조정으로 궤도 수정을 합니다.
ICBM 핵탄두도 그런 식으로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할 수 있는데, ICBM 핵탄두는 비행 거리가 길어서 마하 20 에 달할 정도로 가속도를 붙이게 되죠. (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해봐야 마하 4 속도) 공기 밀도가 꼬리날개로 충분히 조정 가능한 대략 40 km 고도에 들어온 다음 지상까지 6 초밖에 안 걸립니다. - 꼬리날개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
------------------ 정리 --------
핵탄두를 어느 정도 [ 우주 궤도 ] 를 돌게 했다가 적정 시점에 고장난 인공위성을 궤도 이탈시키듯이 핵탄두 진로를 바꿔서 지상으로 재진입시킵니다. 이 후에도 간간히 추력기 가동해서 진로를 수정시키고요.
여기서 좀 더 나가서 우주 공간 대기형 핵탄두도 있습니다. 우주 궤도에 잔류하다가 불시에 떨어져 내려오는거죠.
여기서 또 좀 더 나가서 아예 핵탄두 몇 기를 실은 인공 위성이 실제로 배치된 적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주 궤도에 올라갔느냐 아니냐는 인공 위성과 핵탄두의 구분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덧글에 써있는 이야기를 다시 복사 붙여넣기 하겠습니다.
"안에 warhead가 들어있든, dummy가 들어있든, satellite가 들어있든. 지금 상황에서 재돌입 하지않고 우주궤도를 돌고 있으면 그건 미사일이라고 부르면 안된다는겁니다."
말씀하신대로 미사일과 인공위성(우주발사체를 표현하신거라고 이해하겠습니다)는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그 종이 한장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분을 하자는거구요. (물론 그 종이 한장이 크냐 작느냐는 논외로 합니다)
또 말씀하신대로 탄두가 떨어지면 미사일이고, 궤도를 계속 돌면 인공위성(우주로켓)인데(우주 궤도를 지속적으로 선회하는 형태의 warhead는 애초에 '탄도'미사일이 아니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북한이 2016년 2월 7일에 발사한 그것은 미사일이었나요 아니면 인공위성이였나요?
미국이든 한국이든 그 어디든 발사한게 재돌입한걸 관측한적이 있나요?
어디까지나 논하는 대상이 북한의 모든 발사체와 ICBM 개발 프로그램이 아니라 2월 2일에 발사한 물체라는걸 알고 논지를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로켓에 탄두를 달면 미사일.
궤도에 잔류해서 서비스를 하는 장치는 인공위성.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로켓은 일반적으로 그냥 로켓이라 부름.
북한이 쏜 것은 [탄두를 단 로켓] 의 개발 과정의 실험입니다. [인공위성을 단 로켓] 의 개발 과정 실험이 아니죠.
[개발중인 미사일의 실험] 이라고 길게 쓰기 싫으니 그냥 간단하게 모두 다 포괄할 수 있는 [로켓] 이라 부른거죠.
한국 언론은 [개발중인 미사일의 실험] 을 [ 미사일 ] 이라고 줄인거고요.
이건 누가 옳고 그르고 따질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개발중인 미사일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우주로켓을 쐈는데 그것이 '미사일 발사'라는 말로 줄여질순 없지요)
말씀하신대로 로켓이라고 했으면 적어도 무었을 쐈는지는 틀림없이 표현하는것이고요.
언론이 직접적으로 유권해석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는 용어에 따라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데서, 섣불리 유도식 무기를 지칭하는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것은 (그리고 인공위성을 올렸다는게 확인된 지금 시점에서도 미사일이라고 표현한다는건) 정확과 공정을 기해야 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배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로켓 발사!와 북한 미사일 발사!는 받아들여지는 인상이 아주 다르니까요.
[개발중인 미사일의 실험발사를 했다. 개발중이라 안전을 위해 탄두 대신 더미(또는 인공위성 흉내낸 물체)를 넣었다.]
이걸 줄여서 [미사일 발사] 라고 한거죠.
이런 의미인걸 모르는 사람 없으니, 무슨 오도하는 것도 왜곡하는 것도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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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미사일 개발 과정에 실험발사할 때 진짜 탄두 대신 더미 넣어서 실험할때도 많겠죠. ( 특히 로켓/유도장치 실험에 쓸데없이 진짜 탄두 넣어서 돈 날릴 필요 없으니 )
[ 한국 모처에서 천궁99 미사일 실험 발사했고, 진짜 탄두 대신 더미 넣어서 했습니다. ] 라고 뉴스 보도할 것을 그냥
[ 천공99 미사일 발사했다] 라고 제목 달아서 문제될 것이 있을까요 ? ( 물론 기사 내용엔 앞의 문장 내용 서술 )
북한이 하는건 달리 취급해야 한다 ? 이건 아닐거고요.
북한이 한건 아직 한참 개발중인거라 달리 취급해야 한다 ? 이것도 아닐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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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왜 이런 주제로 장문의 글이 2 개나 올라와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기껏해야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말을 줄였느냐일 뿐이잖아요.
나무위키가 공신력 있는 레퍼런스는 아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거의 불특정한 다수의 토론이 이루어졌다고 보이기 때문에.
해당 문서의 링크를 첨부하니 참고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https://namu.wiki/w/2016%EB%85%84%20%EB%B6%81%ED%95%9C%20%EA%B4%91%EB%AA%85%EC%84%B1%204%ED%98%B8%20%EB%B0%9C%EC%82%AC%20%EC%82%AC%EA%B1%B4
더불어 제가 제시하는 논점은,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말을 줄였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는것을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미사일 발사라는 표현은 어떤곳에 포인트를 주고 말을 줄여도 사건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틀린 표현이라고 봅니다.
덧-
천궁은 애초에 확실한 미사일이고, 북한이 쏜건 미사일로의 사용 가능성이 있는 일단은 우주로켓이라는게 큰 차이점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겉면에만 우주로켓이라고 쓰고, 더미 탄두(혹은 인공위성)를 넣은 상태로 재돌입까지 시도했다면 빼도박도 못하는 미사일 실험발사지요)
한국이 나로호 후속작을 쐈고, 나로호가 미래의 한국형 ICBM 개발의 초석이 된다고 해서 '대한민국 미사일 발사!'라고 표현하면 안되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미국이나 중국이 로켓을 쐈을때도 미사일 발사라는 표현이 동일하게 적용되어버린다고 본문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사실 초저온의 액체 산소를 제어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나로호도 액체산소의 제어부의 문제로 인해 폭죽이 된겁니다.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한국도 이럴진데, 소재산업이 존재할까 의문스러운 수준의 북한이 액체 산소를 산화제로 쓰긴 어렵겠죠.. 뭐 사실 v2도 액체 산소를 쓰긴 했습니다만, 궤도로 올릴 수준의 탄도탄과 끽해봐야 단거리 미사일 수준의 로켓을 1대 1 비교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북한이 진정한 의미에서 탄도탄을 만들고 싶다면 어차피 액체추진 탄도탄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당연히 고체 추진으로 가야 하는거구요.
이번 발사는 체제유지를 위한 쑈 겸사 '우리가 맘만 먹으면 미국까지도 로켓을 날릴수 있다'의 어필인거죠.
고체연료라야 진정한 의미의 ICBM 인 것은 아닙니다. 미소의 ICBM 도 초기엔 모두 액체연료였죠. 그 때 ICBM 이 짝퉁인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액체연료라서 약점은 연료 주입 시간과 그로 인한 노출 부분인데, 이게 ICBM 운용에 절대적 제약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 노출 문제는 얼마든지 회피할 수 있는 부분 )
핵탄두 쏠 마음 먹고 즉시 단추 눌러서 날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전술 무기가 아니라 전략 무기임.
그리고 하나더 말하자면, 북한이 정말로 탄도탄을 개발 하려고 했다면 액체 연료를 쓰더라도 추력 면에서 유리한 N2O4쓰지 질산을 쓰진 않았겠죠.
액체추진 탄도탄을 만드는 나라들은, 아니 당장 중국의 선저우만 하더라도 N2O4 쓰는데 질산같은 낡은 방식을 쓰는건 그냥 스커드의 확장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질산추진체를 사용하는 로켓이 코스모스 이후로 있었나요? 제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60년대 이후로 질산 기반 연소엔진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수십년전에 이미 이뤄진 실례가 있는 핵탄두 소형화,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못 해낼거라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희망.
옛날엔 북한이 ICBM 만들 기술 따위 있을리 없다 소리도 난무했던거 같네요.
뭐 북한은 핵 만들 능력도 의지도 없다 했기도 했죠.
하나 둘 이미 다 실증되고 있는 마당인데, [ 핵탄두 소형화, 재진입 ] 은 못 해낸다고 믿을 이유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이젠 북한이 모두 다 실증한 다음 어쩔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 괜히 북한 기술 깍아내리기할 이유가..
기체상태의 산소야 밸브로 적당히 감압시켜서 사용하면 되지만, 액체 상태의 산소를 흐르게 하는거 부터가 쉽지 않습니다.
열충격으로 인한 펌프의 파손이나, 극저온으로 인한 밸브의 고착 등등... 상온에서 사용가능한 산화제에 비해 어려운 점이 많죠.
윤활유 마저도 초저온에 견디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건 산화 되는것과 달리 물리적인 부분이라 뭐 소재을 이리저리 바꾼다고 해서 피할수 있는게 아닙니다.
V2도 이거때문에 굉장히 문제가 많았다고 알고 있구요.. 실제 액체 산소와 액체 수소가 추진력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쓰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온도에는 장사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화제로 액체 산소가 쓰이는건, 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산소만으로 구성되어 있기때문에 가장 좋은 산화제라서 인거죠..
엑체 산소 흐르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순 없다고 봅니다. 압력차 때문이라도 술술 잘 나와줄 것이고요.
특히 로켓처럼 심한 가속도를 받는 상황에서는 위에 있는 탱크에서 아래 있는 연소기로 너무 잘 흐르는게 문제가 될 듯 하고요.
밸브가 문제라면 산소 액화하는 압축기는 어떻게 만든답니까 ? 여기도 윤활제 들어갈거고요.
뭐 로켓에 들어가는 밸브는 심한 진동 어쩌고 악조건도 있겠지만, 상업용 장비와 달리 가동 시간 고작 몇 분만 버티면 된다는 이점도 있죠.
북한의 기술을 애써 축소함으로서 안심하고 싶어하는게 사람 마음이겠지만, 글쎄요.
[ 인공위성 발사용 로켓 만들면서도 액체 산소 다룰 기술 없어서 질산 써서 미사일용이라는 꼬투리 잡히는는 애들이 해봐야 얼마나 하겠느냐 ] 이런 것도 아니고.. 뭐 이런 얘기를 왜 하는지.. ( 쩝.. 나 땜에 시작한건가.. )
낙후해서 질산 쓰던 어쨌든 ICBM 용 로켓을 훌륭히 잘 만들어낸 것을 이미 실증한 마당에 그런거 따질 이유 없겠죠.
우선 기체를 압축할때는 압축열이라고 하는 열이 발생해서 산소를 액화할땐 온도가 굉장히 고온이라서 저온에 의한 문제는 발생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로켓처럼 심한 가속도를 받는 곳에서 라고 하셨는데 제어는 하여간 외력이 있으면 복잡해 지는거죠..
그리고 아래로 가는 힘이 있다손 치더라도 쥐꼬리만한 나로호도 최소 500kg/s로 산화제를 뿜어야 합니다.. 연료는 포함안시켜도요
그리고 연소실 내부의 압력을 극복하고 연료가 뿜어져 나와야 합니다. 당연히 Mpa 단위구요..
액체 산소 산화제 배관에 '밸브'가 아닌 '펌프'가 달려져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테크트리로 따지면 ICBM바로 전 트리가 로켓 발사입니다
애초에 ICBM이 우주로 진입시켜서 지구 한바퀴 돌아서 꼴아박는거라서요......
뭐 미국도 당연히 이걸 알고 있을겁니다
평화적으로 기술개발.......일리가 없지요
아직 김돼지들이 안정적으로 배때지 터지도록 해먹을수 없는게 핵무기가 있더라도 투하할 수단이 없다는건데
ICBM만 있다면 어느국가라던지 일단 협박은 가능한 와일드 카드로 작용하니까요
국가에 절망적인 타격은 줄수 없더라도 수십만명 이상의 대랑학살을 하는 무기입니다
그래서 전략로케트군도 따로 만들고 인민들 줘야하는 식량하고 돈을 모두 꼴아박아서 만들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많은분들이 간과하시는 사실이 있는데
서울에서 불과 100km만 위로가도 [위대한 김정은 동지가~]라고 방송이 울려퍼지는 북한입니다
북한이 우습긴 해도 긴장을 놓으면 안되는 이유지요
북한이 우리나라를 절대로 이기지 못해도 여차하면 수십 아니 수백만명이 죽을수 있습니다
뭐 고작 그정도 피해로는 전세를 뒤집을수 없어도 일단 희생된 인명은 되돌릴수 없는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