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와인을 만들려면 좋은 포도가 있어야죠.
지난 여름, 가해언니네 집에서 먹었던 BIGFISH님 댁 생산 포도의 맛이란
달디달게 혀에 감기는 맛이 일품인 그런 맛이었습니다.
필경 이런 포도는 좋은 기후와 좋은 토양조건, 그리고 생산자의 정성이 들어간 포도이겠지요.

근래에는 포도를 손질할 때 기계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때 포도 씨가 깨지거나 껍질이 조각나 쓴맛과 풋내가 나기도 합니다.
그에반해 BIGFISH님 댁의 포도 와인은 직접 맨발로 포도를 밟아 으깨 껍질이나 씨에 전혀 상처를 주지 않아 이런 걱정이 없죠.

사정이 생겨서 구매하지 못할 뻔 하였는데,
BIGFISH님의 은혜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음용으로 주신 것임에도 불구하고 350ml가 넘는 대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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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소주잔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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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랑 홀랑 먹다가는 오늘 내로 다 먹을 것 같아 소주잔에 반정도 따라보았습니다.
가난한 자취생의 자췻방에는 와인잔과 같은 사치품은 1도 없기에
비루한 소주잔에 영롱한 포도와인을 담아보았습니다.

 

향은 병에 담겨있을때나, 잔에 담겨있을때나 마찬가지로 강한 포도향이 났습니다.

한잔 마신 뒤인 지금도 코끝에 향이 맴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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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에 비추어본 와인의 색은 선명한 붉은 색이었습니다.
마치 피를 연상하게 하는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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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색상은 투명할수록 좋다고 하죠.
바디감이 엄청 무겁지 않아요. 가볍게 즐기기 딱 좋은 그정도 무게감.

한모금 입에 머금고 맛을 음미하였는데, 첫맛과 끝맛이 모두 진한 단맛과 포도향이 느껴지는 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묘하게 두 맛이 달랐어요.
처음 맛이 포도의 상큼한 맛이었다면, 끝맛은 포도 특유의 단맛이었습니다.

 

향은 오래 남지만 풍미는 중간 정도 지속 되었어요.

깔끔하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인 것 같아요.


특히 달고, 쓰지 않고, 가벼운 것이 여성분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도수 자체도 그리 높지 않아요.



더 생산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올 겨울 크리스마스에 연인 혹은 가족과 와인 한잔 기울이실때 갖고 가셔도 좋을듯한 와인입니다.




내년 여름에도 BIGFISH님댁 포도가 실하게 자라기를 빌면서 이만 리뷰를 마칩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