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메모리카드를 몇년 전부터 하나 쓰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2010년 10월에 5D를 사면서 이것도 같이 샀었으니까 꽤 오래 됐네요. 카메라를 몇대를 바꿔왔지만 메모리카드는 계속해서 유지했고.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메모리카드를 PC에 꽂으면 뭔 에러가 있으니 포맷하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포맷을 해도 계속해서 그 에러는 나고, 포맷을 안 해도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뭐 그런갑다.

 

하여간, 오늘 밀린 리뷰사진을 좀 찍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찍는 거 자체는 몇시간 안 걸리는데 이게 덩치가 크다보니까 다루기 번거롭고 결정적으로 귀찮달까..  어쨌건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컴퓨터에 메모리카드를 꽂았지요.

 

근데 아무런 것도 뜨지 않아요. 몇번을 뺐다 끼워봐도 안 떠요. 사실 뭐 그럴 수도 있어요. 이 메모리카드 리더기도 내구도가 좀 떨어졌거든요. CF 슬롯 안쪽에 핀이 하나 구부러지다 못해 아예 누워 있으니까.

 

그래서 옆에 있는 하드디스크 도크의 메모리카드 리더기에 꽂아 봤어요. 이걸 왜 처음부터 안 썼느냐. 얘도 상태가 안 좋거든요. 그래서 옆에 메모리카드를 따로 두는 이유이기도 하고. 물론 얘도 안 되네요.

 

그런다고 두개 모두 다 안되나 요상하다 이러면서 카메라에 다시 메모리를 꽂아 봤는데.. 뭔 일이 있어도 카메라에선 정상 인식이 됐었는데 이번엔 아니더라구요. 처음으로. 그냥 CHK인가 체크인가 상단 LCD에 뜨고 끝.

 

이쯤 되니 메모리카드가 날라갔다->메모리카드가 날라간 건 상관이 없는데 그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이 날라갔다->그럼 나는 오늘 하루종일 헛수고를 했다->그러니까 내일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한다. 이런 결론이 나오는데.

 

순간 히이이이이이익 하면서 메모리카드를 빼서 탁탁 치기도 하고 후후 불기도 하고 카메라에 꽂아보니 그제서야 인식이 되네요. 사진도 들어 있고. 그래서-

 

수정됨_20151010_235006.jpg

 

나가서 메모리카드 리더기를 사왔습니다. 이녀석으로 다행히도 복사가 되네요. 집 옆의 모 프랜차이즈 대형 문구점은 메모리카드 리더기가 뭔지 알바가 모르는 건 둘째치고, CF가 들어가는 리더기 자체가 없고. 다른 곳에 가니까 겨우 발견.

 

gigglehd.com_10_10_23_48_15.jpg

 

gigglehd.com_10_10_23_48_45.jpg

 

그리고 또 질렀어요. CF 메모리카드야 지르는 게 당연하고. 사실 지금 SD 메모리카드도 백업으로 쓸만한 게 없어서 좀 불안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해서 오늘 하루만 8만원 정도 깨지네요. 이렇게 한번 사두면 앞으로 몇년은 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