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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3년쯤 함께 해온 엔키보드의 스페이스키가 헐렁해져서 잘 안 눌리더군요


근처에 한성 go1108 흑축 108키 매물이 있길래 적당한 가격에 기계식 입문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업어왔습니다


판매자 말로는 키감이 자신과 안 맞아서 판다고 하시던데 PS/2 젠더가 뭔지 모르고 헤매시는 모습 보니 뭔가 불안하더라고요


마우스용 PS/2 젠더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 끝에 PS/2 젠더가 있다는 확답을 받고 약속 시간에 나가보니 남친을 대동한 여자분...


뭐 어쨌든 가져와서 쓰기 전에 키 일일이 다 뽑아내서 청소를 한 번 해줬는데... 안에 머리카락에 과자 부스러기에 뭐 이것 저것 --a


일단 할 수 있는데까지 청소는 했지만 뭔 기름이라도 뿌려져 있는지 들러붙어서 붓질로는 안 떨어지는 먼지들이 좀 슬픕니다


키감은 뭐 딱히 나쁘진 않고 무한 키 입력도 잘 되는데 일단 엔터키 모양새랑 한영 키 위치, 그리고 한자 키 위치 땜에 적응에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영...


이외에 거슬리는 점은 엔키에 비해 키 반복 속도가 느리고 이걸 조절할 방법도 없다는 것


필터키 설정에 레지 조정으로 대충 엔키 시절 반복 속도까지는 갈 수 있지만 이러면 오토핫키와 꼬여버리고요


뭐 키 반복 속도가 필요한게 에뮬레이터 등에서 1프레임씩 넘기는 작업 이외엔 딱히 없지만 아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