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손님이 잠깐 오셔서, 어찌어찌 이야기를 나누다가 컴퓨터 방을 보시자고 해서 불을 켰어요.

 

선반에 장식된 물건을을 보면서 하하호호 하는데 장식장 옆에서 바퀴벌레 발견.

 

...

 

손님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이런 C-"가 입에서 튀어나왔어요. 이분 앞에선 자꾸 실수만 하는 것 같은데 이거 죄송해서 어쩌지.

 

-는 지금에서야 하는 생각이고. 그때는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휴지를 뜯어야 겠다는 생각만 가득 했지요.

 

컴퓨터 책상 위에서 휴지를 꺼내 한줄 부우욱 뜯고 바퀴벌레를 돌아보니 장식장 아래로 쏘옥.

 

...

 

50cm짜리 강철 자로 쑤시면 나오려나 이런 계산을 하면서 노려보고 있다가 손님이 가실 때가 되서 보내고.

 

다시 올라와서 아 기글이나 봐야지 하고 컴터를 켜려는데 뭔가 불길한 감각이 발동.

 

고개를 숙여 발을 보니 그 옆에 아까 그 녀석이 기어가고 있네요.

 

...

 

이번에는 혼자 있다보니 아까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욕설을 내 뱉은 후.

 

아까 장전해 둔 휴지를 잽싸게 집어 아래를 쳐다보니 다시 사라짐.

 

...

 

이 바퀴녀석 내 오늘 기글에 댓글 하나라도 안 다는 일이 있더라도 이건 죽이고 말리라 하고 빅타워 케이스를 옆으로 부아아악 미니까 거기 구석에 숨어 있네요.

 

브라보텍 스텔스를 왼쪽으로 쭈욱 빼니 그걸 뽈뽈뽈뽈 따라가서 숨고, 다시 오른쪽으로 쭈욱 미니 그걸 샤샤샤샥 따라가서 숨고.

 

아무리 SSD를 달았다고는 하지만 컴퓨터를 켠 상태로 그렇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진 않은데 이미 그런건 알바 아니고.

 

 

뭐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당연히 잡았으니까 이렇게 글을 쓰고 있겠지요 -_-a

 

아까 오신 손님이 맥스포스겔을 좀 갖다 주신다고 하시던데. 이걸로 박멸을 좀 시키고 싶네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저희 집 자체는 매우 깨끗하다고 생각하지만(제가 깨끗한 게 아니라 부모님이 관리하시니까요) 옆집이 식당, 뒷집이 식당이다보니 넘어오는 건 어쩔 수 없는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