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페이스북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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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부 안하면 저렇게 돼'

엄마들은 '청소노동자'를 보면 자식들한테 그렇게 이야기 한다지. 
홍익대 청소. 경비 노동자 파업 때가 기억난다. 아주머니들이 그러셨다. 나도, 조끼 입고, 이런 '투쟁'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당시 청소노동자분들 중 한 아주머니의 남편은 안정적인 직장에서 20년간 일한 정규직이었다. 남편은 어느날 강제로 '명예퇴직' 당했고 아주머니와 남편이 살 길로 선택한 게 제과업. 부부는 제과 기술자도 세 명이나 고용해 빵집을 차렸다. 그러나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밀려 다른 여느 자영업 제과점들과 마찬가지로 문을 닫게 되었다. 그리고 막판에 생계를 위해 직업 소개소에서 소개받은 일이 대학 청소노동자 일이었다.


한 경비노동자 아저씨는 의류 디자이너였다. 양장 기술을 배웠고 라코스테로 유명한 서광에 취업했다. 의류 디자이너로 10년, 그리고 그 회사의 스포츠 의류 매장을 경영하면서 다시 10년을 살았다. 그런데 50세가 되자 수출만 하던 재벌 대기업들이 내수 의류 시장에 뛰어들었고, 경쟁에서 더 버티기가 어려워져 그만두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버스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으나 결국 그만두고 그후 소개받은 일이 경비노동자 일이었다.


또다른 경비노동자 아저씨는 미국에 일찍 유학갔다가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귀국한 게 2000년 즈음이었다. 웨딩홀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사업이 제법 잘 됐다. 그러나 시설이 좋으면 손님이 몰리다가도 결국 다른쪽으로 수요가 옮겨간다.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경쟁은 점점 심해졌고 사업은 어려워졌다. 결국 접고 경비노동자 일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제과점 주인이었고, 의류 디자이너였고, 예식장 사장님이었다. IMF 구제금융, 대기업이 쓸어가버린 자영업 시장, 좁은 시장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그들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으로 몰았다.


위 내용은 한겨레경제연구소의 이원재 씨가 집필한 <이상한 나라의 경제학>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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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이라긴 애매해서 비게에 올리려다보니 

또 직접 쓴 글이 아니라 자게에 올립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여튼 제 주변에도 저런 분들이 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