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친구들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다녀왔습니다.

광주에 차가 은근 밀려서 네비 예상시간보다 한참 더 걸려서 경기시작후 15분 후에나 입장했습니다.


테이블석을 끊을까 하다가 너무 비싸서 차선책인 K9석으로. 음식을 올려놓고 먹을데가 없다는것만 뺴고는 시야도 훌륭하고 좌석도 편하고 아주 좋습니다. 역시 기아의 에이스인만큼 티켓에도 양현종이 떡하니 인쇄되어있군여 양현종 다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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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외관입니다. 매끈하고 우아한 모습이 정말 멋있네요.



외야석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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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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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출구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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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식 구장의 트렌드를 따라서 만들었다는 개방식 콘코스는 정말 훌륭합니다. 먹을걸 사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자리를 찾으러 걸어다니는 와중에도 경기에 참여하고있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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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도 안먹었겠다 야구장에 왔으니 당연히 치킨도 먹고 족발도 먹구요.

팁이라면 족발은 15000원짜리와 25000원짜리가 있는데. 15000원짜리는 뼈밖에 없습니다. 25000원짜리 드세요.

치킨은 BHC 뿌링클인데 치즈맛이 진해서 꽤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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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의 선발투수는 조쉬 스틴슨이였습니다. 이날은 6이닝 5실점을 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요.

홈런을 두방이나 맞으니 응원할 기운도 안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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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를 내기 못하고 롯데에게 5회까지 무기력하게 끌려다닙니다. 테이블세터가 출루는 꽤 했는데. 나지완 이범호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해주듯이(...) 결정타를 전혀 치지 못해서 식물타선의 진가를 보여줬습니다. 그중 백미는 5타수 4삼진을 기록한 김다원(...)

6회쯤 되니까 대부분의 롯데팬들은 우르르 나가버리고, 기아팬들 역시 에이 뭐야 가자! 하면서 자리를 많이 뜨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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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걸 포기하고 야구장에 왔다는걸로 의의를 삼으려고 마음먹은 9회말. 브렛필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동점 만루홈런이 터집니다




광주구장이 떠나갈듯 모두가 소리지르고 울었습니다. 일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9회말 동점 만루홈런. 이날 목감기가 걸린 상태로 야구장에 갔었는데 응원하고 소리지르고 우느라 목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습니다. 차를 몰고와서 다시 운전하고 올라가야 하는데 팔흔들고 폴짝폴짝 뛰고 맥주까지 마셔서 도저히 몸이 맥이 없어서 한참 쉬다가 올라갔지요.



그리고 무사 동점 상황에서 주자는 계속 채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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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까지 볼넷을 얻어서 깔끔하게 출루하지만, 오늘 기아 타선의 블랙홀, 4타수 4삼진의 주인공 김다원이 귀신같은 병살타를 만들어서 다시 주자 3루에 2아웃 상황으로... 이때까지만 해도 김다원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르고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똥줄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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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최용규와 박기남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만루가 된 상황. 이홍구 타자가 팔꿈치에 맞는 공임을 어필하여 밀어내기 득점으로 기아가 극적인 역전승을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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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필은 환호성의 도가니가 되고, 저도 울고 친구도 울고 모두가 기뻐서 울었습니다 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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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수훈선수 필쏘굿 브렛필과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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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영재 브렛필이 팬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말해줍니다 필쏘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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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전리품. 타이거즈샵에 파는 유니폼은 재질이나 마킹이 너무 싼티가 나서 좀 많이 비싸긴 하지만 마제스틱 샵에서 어센틱 제품으로 사왔습니다. 마지막 하나남은 95사이즈 홈 유니폼을 잽싸게 집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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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이날 경기가 끝나고 챔필 내 선수식당으로 조쉬 스틴슨의 고향친구들 세명이 찾아왔는데.. 블라인드 뒤로 얼핏 보이는 스틴슨과 친구들을 보면서 지나가는 누군가가 5점이나 쳐먹고 밥이 들어가냐며 쓴소리 하셨다는 후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