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도 오고 날씨도 우중충해서 점심까지 잠을 잤습니다.

점심까지 잠을 자다보니 우체국에서 주문한 시계 밴드가 와서 포장을 뜯고 바로 시계줄을 바꿨습니다.


기존에 쓰던건 이렇게 통으로 생긴 루미녹스 순정 밴드인데, 아무래도 너무 투박하다고 생각하던중에 친구가 보고 우레탄 링크 밴드를 추천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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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은 단단한 우레탄인데 마디마디 끊어진 링크로 되어있어서 디자인도 정말 이쁘고, 제가 유광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스틸이 직접 손목에 닿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서 우레탄 재질 밴드를 선호하는데 디자인과 기능성 양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루미녹스와도 마치 원래 제 짝인양 잘 어울리는거같아요. 앞으로도 검정색 재질의 시계를 사면 이 밴드를 사용해볼까 합니다 (G워치R이라거나.. G워치R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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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을 간 다음에는 저번에 친구가 추천해줬던 중화산동의 간지짬뽕이라는곳에 가서 짬뽕으로 점심을 먹었어요.

색깔이 빠져보이는데 카메라 문제가 아니라 원래 저런 색깔입니다. 근데 색과는 다르게 꽤 매콤합니다.


고기짬뽕이고, 야채를 불에 많이 볶아서 내놓는데 불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국물이 구수하면서 매콤한게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단점이라면 6천원인데 양이 조금 적은 편이라는것, 1000원 추가하면 곱빼기로 먹을 수 있는데 곱빼기로 시킬걸 그랬어요. 그래도 기본 한그릇도 한끼 식사정도 양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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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마트에 가서 아이패드 에어2를 보면서 강한 뽐뿌를 받다가.. 문득 매장 한켠에 있는 애플 정품 실리콘 케이스를 발견했는데, 두께는 조금 두껍지만 정말 색깔이 예쁘게 나와서 사고싶더라구요. 다만 실리콘 주제에 가격이 4만원대라 포기했습니다 ㅠㅠ 돈생기면 아이패드와 스마트워치와 실리콘 케이스 세개 정말 사고싶어요.


그리고 전북대에 있는 제가 핸드폰 구매한 매장에 들러서. 페이백 관련해서 서류 바꿀것들 처리한 다음 아이폰 케이스를 두개 집어왔습니다. 이 가게는 핸드폰도 정말 싸게 주는데, 케이스랑 보호필름도 무제한 제공해주니 뭘먹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저런 저가형 케이스 저가형 필름이 아무리 싸다고 해도 수백원은 할텐데 이렇게 무제한으로 퍼주면 그것도 나름 손해가 상당할거같은데 말이지요.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정말 좋을 다름이지요.


보라색 범퍼형 케이스와, 투명한 초박형 실리콘 케이스를 집어왔는데. 실리콘 케이스는 아무래도 두께와 핏감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전원버튼의 압력이 조금 늘어나고, 손에 약간 끈적한 느낌이 들어서 맘에는 들지만 패스하고.. 범퍼 케이스는 디자인도 좋아보이고 버튼도 깔끔하게 잘 작동하고 핏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고 촉감도 좋은 편이라 일단 범퍼형 케이스를 끼웠습니다.


사실 아이폰 5처럼 생폰으로만 쓰고싶었는데. 아무래도 카메라때문에 수평으로 놓으면 달각거리는것도 신경쓰이고.. 희한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최신형 스마트폰을 생폰으로 쓰면 이상한 눈길로 보더라구요. 저는 얇고 가볍게 만들어서 촉감과 핏감과 무게감이 좋은 핸드폰에 억지로 초대형 아이페이스같은걸 끼워서 다니는건 기술발전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스스로를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거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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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처럼 찍혔는데. 실제로는 보라색 느낌입니다. 갤럭시 알파 카메라가 색감이 정확하게 나오는 편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엘지 베스트샵에 가서 G워치R의 뽐뿌를 좀 받아보려고 했는데 누나가 마침 병원이 끝났다고 그래서 그길로 바로 차를 타고 픽업해서..

저녁을 먹자고 해서 전주에 있는 식당에 갈줄 알았던 누나를 데리고 군산으로 광란의 질주를 갔습니다.


가서 원래는 회를 먹으려고 했는데 알아보니 가격이 너무 끔찍하게 자비없이 비싸서 방향을 선회해서 군산에 나름 유명한 홍익돈까스를 갔습니다.

맛도 좋고 양도 많고 가격도 적당하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다만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신경을 조금 안쓴다는 느낌이 든건 아쉬웠어요.

저는 이 집의 스페셜 메뉴인 로스까스를 먹었고, 누나는 치즈롤까스를 먹었는데 둘다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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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군산의 명소인 사우론의 탑에 갔다왔습니다. 절대반지를 성공적으로 부수고 왔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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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진짜 사우론의 탑은 아니고.. 원래는 이렇게 경치좋고 낚시하는 아재들도 많고 바다도 잘 보이는 조선소 옆 풍력발전단지의 등대입니다.

저도 저런곳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저번에 친구가 알려줘서 낮에 한번 갔다왔다가 이번에도 한번 간건데..

오늘은 비가 내려서 바다냄새도 진하고 공기도 심각하게 습한데다가 바다안개가 한치앞도 안보일정도로 자욱하고 밤중이라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사람도 없고 불 하나도 없이 깜깜해서 정말 공포체험 제대로 했습니다.


누나 왈 옆에서 물귀신 튀어나올거같다고.. 등대 찍고 돌아오면 왠지 다리가 끊겨있고 사일런트 힐 찍을거같다고... 


뭐 그래도 이야기하면서 장난도 치고 그러고 하니까 금방 갔다오더군요. 조용해서 잠시 현실도피하기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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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제가 운전면허 취득한지 약 2개월 보름만에.

또 주행거리 약 3000km만에 처음으로 사고 아닌 사고가 났습니다.


다른 차를 치거나 나무를 박거나 사람을 친건 아니고.. 위에 있는 사우론의 탑 근처는 완전 공단이라서 차도 한대도 없고 길도 직선으로 쭉쭉 뻗어있고 신호도 아주 길고 도로도 잘 닦여있는곳인데. 그런 공도에서 150 160 밟으면서 드래그 레이싱처럼 달리다가 갑자기 과속방지턱 비슷하게 도로가 튀어나온것을 밟아서 차가 엄청 심하게 출렁거렸습니다. 다행히도 차가 전복되려 하거나 그런정도 위험은 아니였고 바로 바로잡긴 했습니다만..


가로등 어둡게 켜진곳에서 그렇게 도로가 푹 튀어나와 있으면 하이빔 켜고 있어도 보이지가 않더라고요. 주의할 필요가 있겠더랍니다.

조금 더 불안정한 차로 조금만 더 빠르게 달렸으면 잘하면 스핀.. 심하면 차가 넘어졌을수도 있겠어요


나중에 누나 델다주고 집에 와서 주차하면서 보니까 밑에 치치직 하면서 끌리는듯한 소리가 나길래 내려서 차체 하부에 플래시를 비춰보니 앞쪽 범퍼의 연결 고무 패킹부분이 반쯤 탈락되어있고, 왼쪽 앞바퀴와 범퍼 사이 부품을 덮는 플라스틱 부품이 깨져서 바닥에 너덜너덜하게 끌려다녔더군요.


그래서 아빠한테 빨리 달렸다는 말은 뺴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별 신경 안쓰시고 그냥 수리 보낸다고 하십니다 다행이에요(?!)


그리고 다음주에 누나한테 놀러가자고 그러니까 남자친구랑 놀러가야한다고 염장을 맥였습니다.. 모땐....


어쩃거나 G워치R을 구경하지 못한거 빼곤 나름 할거 다 하고 보람차게 보낸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