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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eh1743-A-벽창호(상)-신불출 신은봉- -(KSH).jpg

 

Okeh1743-B-벽창호(하)-신불출 김효산- -(KS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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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고음반아카이브에 맡긴 음반의 녹음과 스캔자료를 받았습니다. 복각자료는 아직 받지 못해 음질은 좋지 않지만 이것도 좋네요.


1936년쯤 발매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939년에 조선총독부가 금지음반으로 지정한 것이라 아주 귀합니다.


지인 말씀을 빌리자면 치안방해죄로 걸렸다는데요, 내용이 그럴 만도 합니다. 물론 지금 시각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되지만요.


오브젝트 코드로 음원 업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딱히 찾지 못했는데, 일단 내용은 이렇습니다.


장르는 만담, '상'에서는 어떤 남자가 애인 점숙씨에게 전화를 거는 내용인데요, 43472번(욘상욘햐쿠나나쥬후타방이라고 들리네요)이 애인네 전화번혼가 봅니다. 그런데 전화교환원(일본인)이 자꾸 '도찌라?'라고 하고 알아듣지 못해서 나중엔 성질(?) 박박 내면서 끊는 내용입니다. 나중엔 '도찌라노가 뭐야 도찌라노가 그럼 전화받는 사람의 집주소까지 알려달란 말이냐' 하면서 마무리됩니다.


'하'에서는 경찰서에서 호구조사가 나왔는데, 동문서답하는 내용입니다. '이 집에서 밥먹는 사람이 몇이오' 하면 '나 혼자 먹었소'라고 하고, '어젯밤에 잔 사람이 누구요' 하면 '어젯밤엔 아무도 잔 사람이 없소' 하며 아들내미는 배아파서 못자고... 뭐 이런 내용입니다. 나이와 이름도 묻는데 이름은 벽창호라고 대답했다 바우아빠라고 하네요.


하여튼, 지금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먼젓번 주인이 축음기 재생을 자꾸 하고 레코드가 많이 헐어서 아쉽습니다.


첫번째는 일본인 교환원(설정상)에게 대드는 내용, 두번째는 경찰에게 딴소리하는 내용이 걸리진 않았는지...






당시 만담에서는 갑이였던 신불출이 나옵니다. ㅎ

타임머신타고 1930년대 후반으로 돌아가면 레코드 잔뜩 사서 돌아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