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에 치킨을 시켜먹으면서 신주소를 불러줬더니
구 주소와 구 번지수를 알려달라데요.
구 주소야 여차저차 알려줬지만 끝끝내 구 번지수 알려달라해서 우편물 등을 찾아봤지만 죄다 신 주소와 번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알았다 하고 끊데요
그리고 거진 사십분 뒤에 배달원한테 전화 오더니 거기가 대체 어디에요? 이런 전화를 받았더랬습니다.
결국 컴퓨터로 네이버 접속해서 찾았더랬죠.
동네 치킨집에서 주변 동네 지리를 모르는것도 웃기긴 했지만 개업한지 얼마 안됬다고 생각했죠.

오늘은 우체국입니다.
등기가 온다고 문자가 날라오길래 언제오나 얼른 자야되는데 하며 오매불망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는데 울리는 전화.
우체부 아저씨입니다.
거 거기가 어딥니까? 지금 주소에는 105호라 적혀있는데 105호는 없는데?? 105호 맞아요?
하더니 갑자기 가동이냐 나동이냐를 묻고 있습니다.
가동도, 나동도 없고 그냥 건물 이름 그대로다. 105호 맞다고 누차 설명을 했더니,
구 번지수를 언급하며 7백번대 여기가 아니냐고 말을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바론 그 번지수는 아닌데요 여긴 팔백번대 입니다 하니까.
구 번지수를 정확히 알려달래요. 기억이 나야 알려주지.. 주변 건물들을 열심히 설명 드리며 위치를 알려주는데 도중에 말을 끊으면서 당장 급한거에요? 라고 묻는부분에서 갑자기 짜증이 팍 솟구쳤습니다.

아니 나는 지금 자야될 시간이고 이건 기사님께서 모르셨으니 그렇다 쳐도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데 그게 지금 당장 중요한건지 아닌건지 내가 무슨수로 아느냐 했더니 학교에서 왔대요. 졸업식도 안 갔고 졸업장 등기로 부쳐준단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근데 더 짜증나는건, 전 분명 학교에 신주소로 알려줬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보냈을거란 말이죠. 구주소로 바꿔서 보내는 쓸데없는 노력을 들여가면서 학교측에서 보냈을리도 없거니와 우체국에서도 접수받을때 신주소로 받았을거 아니에요 근데 왜 오는 우체국은 구 주소를 알려달라고 징징대는지 원..

이런 말을 쏘아 붙이고 싶었지만 그냥 내일 천천히 오세요 라고 하고 끊었네요.

정말 비효율적인 시스템인거 같아요 누굴 위한 신 주소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