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지난달에 아너 X2 태블릿을 발표했고, 여기에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만든 기린 930 프로세서를 넣었습니다. 허나 기린 930 프로세서의 정확한 스펙은 밝히지 않았지요. 큰 성공을 거둔 기린 920의 후속작일테니 분명 비범한 스펙을 지녔을 거라 추측하는 게 고작이었을 뿐입니다.

 

이제서야 기린 930의 비밀이 드러나는 분위기입니다. 화웨이가 최근 개최한 자사 제품의 설명회를 보면, 기린 930은 A53이나 A15 코어가 아닌 자체 개발한 A53e+A53 코어 조합을 사용하며, SoC의 직접 밀도를 매우 높여 칩 크기를 크게 줄이는 건 물론, 배터리를 더 넣을 공간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A53은 ARM이 개발한 64비트 아키텍처 저전력 버전으로 기존의 32비트 A7 코어를 대체하지만 성능은 그리 뛰어나진 못합니다. 순수한 성능은 A15와 비교해도 높다고 할 수 없지요. 고급형 64비트인 A57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전력 사용량은 높습니다. 화웨이는 이를 설명하면서 A57의 성능이 56% 높지만 전력 사용량은 256%가 늘어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53e와 A53 코어를 조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체 연구 개발했다는 A53e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제시된 숫자를 보면 A53의 고클럭 버전으로 보입니다. ARM이 제시하는 A53의 레퍼런스 클럭은 1.2GHz 정도고 퀄컴 스냅드래곤 410도 1.2GHz, 미디어텍 MT6752는 1.7GHz인데 화웨이는 클럭을 2GHz까지 높였거든요. 2GHz 정도는 되야 A53 코어에서 고성능 프로세서라고 할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기린 930은 SoC 프로세서로서 모뎀과 사운드 관련 기능을 모두 통합합니다. 화웨이는 여기서 애플 아이폰 6에 쓰인 A8과 비교했습니다. A8은 11개의 다이, 9개의 칩을 통합했지만 모뎀은 없는 반면, 기린 930은 7개의 코어, 6개의 칩을 넣어 SoC 구성이 아닌 경우에 비해 220제곱mm의 공간을 절약했다고 합니다. 이는 300mAh의 배터리를 더 넣을 수 있는 수준이지요.

 

다만 화웨이가 모든 것을 밝힌 것은 아닙니다. 제조 공정아니 칩의 수 등을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요. 그래도 기린 930은 A15+A7 코어 조합인 기린 920보다 당연히 더 높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또 4G 멀티 시나리오 어댑티브와 HiSEE 보안 기술, IPA 스마트 출력 분배, DDR 스마트 리프레시 등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허나 기린 930은 결국 저전력 코어인 A53의 클럭을 높인 제품일 뿐이며, A53의 선천적인 특성을 넘어서진 못할 것입니다. 화웨이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TSMC 16nm FINFET 공정을 사용해 A57이나 A72 코어를 쓴 기린 940이나 950 등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기린 910과 920은 작년에 2천만 개가 팔렸으니, 올해는 3천만개까지도 가능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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