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의 안녕히 계세요 라는 노래인데, 가사가 이렇습니다.


공허한 메아리와 또 익숙한 낯설음이
끝이 없는 기대와 체념의 소모전이 날.

'언제부터였나요...잘 생각해봐요'

알고 있으면서 왜 자꾸 묻나요.
입 닥치고 그냥 내놓기나 해요

잔인한 관계의 기술과 너무 얕은 감정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 수없이 많은 세상의 틀이 날.

앞이 보이질 않아 한걸음 내딛을 때 마다 
밀려오는 불안함에 난 
숨이 멎을 것 같아 한 알씩 넘겨질 때 마다 
목이 메는 비참함에 난
알고 싶지가 않아 그렇게 알아갈 때 마다 
다가오는 두려움 속에 난
숨이 멎을 것 같아 미칠 듯 그어질 때 마다 
나를 집어 삼킨 이 고통을 끝내고 싶어.

손목을 긋던 목을 메달던 뭐라도 해봐요
뛰어내리던 부숴버리던 어떻게 해봐요 좀..


이 노래를 해석한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였나요 잘생각해봐요' 이부분은 정신과 의사가 진찰하는 부분, 그 다음 소절이 화자가 아는데 왜묻냐 닥치고 (약을)내놔라 이런식으로 대답하죠.


마지막줄은 대놓고 자살을 암시하는데, 그 이유를 공허한 메아리, 익숙한 낯설음, 기대, 체념, 관계의 기술 등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자살하려고 합니다.


제가 한때(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요) 진짜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진짜 우울증 걸린듯이 매일 답답하고, 진짜 자살할까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수도없이 생각한적이 있는데, 이 노래 들으면서 진짜 어떻게 내 심정이랑 똑같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가사처럼 별거 아닌 일인 것 같은데도 단지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져서, 자기 감정을 표출하지 못해서, 남이 보는 나의 모습 때문에 우울증 걸리고, 심하면 자살하고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사실 제가 넬의 팬이기도 하지만, 주변에 우울해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넬 노래를 들어보라고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넬이 기억을 걷는 시간때문에 발라드쪽 노래만 부르는 밴드로 아는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믿어선 안될 말 같은 곡도 있고(물론 지금은 모던락쪽에 가깝지만) 들어보면 의외로 다양한 스타일의 곡이 많아요.

그래서 넬 노랠 듣고 자기 상황이랑 비슷하고 거기에 공감해서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는 경우도 있구요(물론 다 그런건 아닙니다;;) 대신 호불호가 갈리는게, 싫어하는 분들 중에선 중2병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사람이 감정표출을 못하는것도 스트레스인데, 우리나라는 너무 감정표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관계가 틀어져서 울면(연인사이건 친구사이건) 뭐 그런걸 갖고 우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고, 감정 표출을 하면 정신적으로 나약해보인다라는 인식이 강해서 계속 분출을 못하다 보니까 우울증이 걸리는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중2병이냐 이런 인식도 아직까지 많고...




어쩌다보니 두서없이 장황하게 글을 썼네요;;;;; 밑에 글 보고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