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gigglehd.com/zbxe/12192826 이 글의 댓글들을 보고 씁니다.


...사실 말하자면 백신 성능 테스트 자체가 사업인것도 있고(대부분 테스트를 하려면 돈 내야합니다), 그 때문에 여러 비기와 꼼수가 있습니다. 그걸 잘 읽어내는게 포인트지요.


대표적인 예로, 이번에 점수가 높게 나온 안랩을 봅시다. 어떤 제품군을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겁니다. 어느 제품군이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지요. -_-;


AV-Test와 거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VB100을 보면 그나마 좀 더 정확해집니다.


단적인 예로, 2년간 꾸준히 점수를 높게 받는 알약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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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뭔가 의구심이 들 수 있습니다. 지난 연간에 검사를 받았던 품목은 ALYac Enterprise버전? 네. 일반 대상으로 한 상품이 아닙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료버전으로 테스트를 한겁니다. 국내에서 알약 점유율의 상당수는 개인용 제품군입니다. -_-;


실제로 이건 알약 글로벌 사이트에만 가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해외제품군에서는 개인용 제품군 자체가 출시가 안된 상태입니다. 명목상 IS버전이 있으나 Comming Soon!! 이라는 딱지가 붙어있죠.


당장 개인용과 기업용의 차이는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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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개인용에서 적용된 기능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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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기업용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개인용은 오탐검증시스템이 없거나 부실하고, 자가보호기능도 약하고, 탐지율등등도 아무래도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뉘앙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자세히 비교해서 읽지 않으면 쉽게 인식하기 힘들죠. 넵.


그러면 알약만 이럴까요? V3를 한번 보겠습니다. 일단 VB100에서 테스트 했던 제품군을 찾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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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IS버전이네요. 그러면 안랩 제품군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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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군이 알약보다 많습니다. 개인용만 해도 V3 365와 Lite(이건 무료)로 나뉘고, 기업용으로 IS, Endpoint등등으로 나뉩니다. 과연 개인용인 V3 365와 기업용 IS가 같은 제품인지 한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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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365 제품군 설명. 뭔가 기능이 몇개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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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V3 IS제품군의 설명. 365제품군에 비해서 붙은게 많습니다. 당연히 가격차이도 많이나죠. 1PC기준 365제품군은 4만원이고 기업용은 대량 구매에 따른 혜택에 따라 바뀌지만 4만 6천원에서 6만원까지 왔다갔다 합니다. 당연히 가격차이도 나고, 제품 설명도 차이가 나며 클라이언트 용량도 확실히 차이가 나는데(알약의 경우 DB파일까지도 다릅니다. 요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성능이 같다고 보면 안됩니다. -_-;;


자 이쯤에서 해외 백신을 봅시다. 일단 국내에서 가장 접근성이 쉬운 외산백신인 아바스트 먼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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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트는 무려 무료사용자 버전을 테스트로 내놨습니다. 알약 개인 사용자용이나 V3 Lite를 테스트용으로 내놨다는거죠. 사실 그도 그럴법한게, 아바스트는 개인용 제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하나의 패키지를 내놓고, 사용자 키에 따라서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식입니다(무료버전을 쓰다가 업그레이드 하시면 잘 알수 있습니다). 기업용은 좀 패키지가 다르지만, 엔드포인트에 설치되는 패키지의 구조는 알약이나 V3처럼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기본적인 DB와 엔진은 동일하기 때문에 성능차이는 알약이나 V3보다는 덜할거라고 볼수 있지요.


이제 제가 핧핧하는 카스퍼스키를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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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은 여러 제품군을 다 시험합니다. 가장 최근에 테스트를 했던 제품군은 Endpoint(기업용), Small Office(기업용), IS(개인용) 이렇게 세가지 제품군. 2015년 버전을 기준으로, 하위 버전 클라이언트인 인터넷 바이러스를 깔고 IS키를 입력하면 IS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역시 아바스트와 같이 사용자 키로 기능을 통제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경우 기능 편차가 확실히 적죠. 물론 기업용과 개인용간의 차이는 존재하는걸로 의심은 됩니다만, 카스퍼스키 기업용은 만져본적이 없으니 확정을 할 수는 없습니다. 비싸요.



여튼 설이 길어졌고 글도 난잡해졌는데,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국산 백신들이 최근 꾸준히 여러 백신 벤치마크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건 사실이다.


2. 하지만 그게 우리가 쓸수있는 백신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 벤치마크에 출전한 백신들은 최소한 한두단계 위의 제품군이다.


3. 반면 해외 백신들중 많은 수는 다 그렇다는 말은 절대 아님 보통 우리가 쓰는 버전으로 벤치마크에 출전한다.


4. 이런 사실을 보지 않고 무작정 백신 갈아타면 피볼 확률이 증가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