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끔 어렸을 때 생각이 한번씩 납니다. 이번엔 연탄(구공탄)과 번개탄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단칸방에서 연탄보일러를 때면서 살았습니다. 보일러라고 하기엔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연탄을 넣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놈의 것이 불이 굉장히 안붙습니다. 그래서 썼던것이 번개탄!! 불을 붙이면 순식간에 붙습니다. 불이 붙은 번개탄 위에 연탄을 올려 놓으면 연탄에 불이 빨리 붙어서 좋았습니다.


더 이전에는 딱 연탄 하나만 들어가는 사이즈 여서 번개탄을 넣으면 뚜껑이 안닫히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번개탄으로 불을 붙이고 위에 연탄을 올린 뒤 뚜껑은 그냥 열어 둡니다. 그리고 가족 중 한명이 그앞을 지키고 연탄에 불이 붙으면 번개탄은 꺼내서 불을 끄고 연탄만 다시 넣어서 뚜껑을 닫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지킬 때는 불이 붙는것만 확인하고 어머니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놈은 방도 굉장히 늦게 따뜻해집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방면적에 비해서 들어가는 연탄의 수가 적어서 그랬던것 같습니다. 다쓴 연탄은 살구색 빛을 띄고 밖에 두면 새벽에 누군가 꼭 가저갔었습니다. 얼굴을 한번 보고 말겠다고 다짐하고 잠들었다가 깨면 이미 날은 밝아 있었고 결국엔 확인은 끝내 못하고 이렇게 커버렸습니다. 연탄장사 아저씨는 집앞 골목길을 자주 다니셨으니 자주 봤었지만 지금은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내요.

리어카에 연탄을 굉장히 많이 싣고 다니면서 연탄~~이라고 외치고 돌아다니셨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저씨도 얼마 지나고 장사를 그만 두신것 같습니다. 제가 살았던 시대는 기름보일러로 넘어가던 시대였고 저희 집도 돈 열심히 모아서 기름보일러가 있는 무려 아파트라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연탄과 번개탄과의 인연은 끊어젔습니다.


비가 와서 라면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둘리의 핵폭탄과 유도탄들의 라면과 구공탄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연탄과 번개탄을 사용했다고 해서 아저씨라고 하시면 안됩니다!!! 전 아직 젊어요!!!!


그리고 라면을 구공탄에 끓이면 냄비 탑니다 ㅡ_ㅡ  어렸을때 둘리보고 라면은 구공탄에 끓여야 맛있다길래 해봤다가 냄비 태워서 혼나고 연탄하나 날려서 혼났습니다. 라면은 무엇으로 끓이느냐가 아니라 장소가 맛을 결정해주는것 같습니다. 군대 고가초소안에서 먹는 뽀글이가 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