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이 올해도 안 되서 놀기도 뭐하고, 알바를 다니고 있습니다.


환기도 시킬 겸 여행을 가려고 단기로 많이 벌려고 생산직에 투신하고 있습니다.


잔업+특근의 연속으로 지치는 와중에 퇴근버스에 오르려는 찰나


아직 길을 찾는 분이 있어서 목적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마침 제가 타는 버스와 방향이 같은 것 같더군요.


확실치 않아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에 오르기전 기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친절히 대답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만, 비꼬는 답변이 와서 당황스럽더군요.


그런 목적지에 가지 않는다고 버스정보는 사전에 찾아보는게 아니냐고 따지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가지 않는다지만 일단 제 목적지는 가니 타긴 했습니다.


근데 타고난 후 출발하는데 기사가 말하는게 가관이더군요.


'공장에서 일하는 XX들은 말이지, 머리가 안 돌아가나?, 하여간에 XX같아요. 그 시간에 공부를 했어봐, 에휴'


딱 보기에도 저보고 하는 말 같았는데, 이걸 싸울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근데 요새 귀차니즘이 도진지라 걍 내버려뒀습니다만, 기분이 더럽네요.


그 기사가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사회 도처에 깔린 분위기랄까?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카페에서 일했었는데, 진상손님이 알바동생에게 폭언을 하면서 저 비스무리한 말을 했었습니다.


그 동생은 의대합격하고 잠시 생활비라도 벌겸 알바 중이었는데 말이죠.


뭔가 사람이 사람을 낮게 보는 경향이 도처에 깔려있어서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쁩니다.


인문학이 쇠퇴해서 그런건지, 세상이 각막해져서 그런건지, 되도 안되는 자만심의 향연인건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걍 착잡해져서 끄적여 봤습니다.



P.S 근데 결국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맞았습니다. 그것도 겨우 네 정거장 뒤에 위치... 버스기사가 장소를 모르다니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