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한참 집에서 바쁘게 일...하는 척을 하고 있는데. 화재 경보가 울립니다.

 

그렇다고 불이 난 건 아니고. 화재 경보기가 오작동한 거였습니다. 이걸로 한 다섯번쯤 될까?

 

이게 한번 경보가 울리면 유병언의 은신처보다 큰 방이 아주 쩌렁쩌렁 울리는데다, 방 안의 경보기가 울리지 않아도 온 건물에서 진동하는 소리 때문에 듣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세번째 경보에선 아예 그냥 선을 빼버렸어요. 오작동도 한두번이어야지. 그리고 119에 전화...가 아니라 관리인에게 전화. 안받네요.

 

문자를 보내두고 창 밖을 보니 관리인 차가 있어요. 아. 와서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느라 전화를 못 받았나 보나 했습니다.

 

결국은 소리 자체는 끈것 같던데, 복도의 비상구 LED 표시는 드문드문 깜빡거리는 게, 이 아저씨도 저처럼 경보기 쪽 선만 빼버린 게 아닌가(...)

 

이래버리면 정작 중요할 때 제 구실을 하지 못할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지은지 1년이나 됐을 건물에서 벌써 경보기 오작동이라니.

 

요새 사건 사고가 하도 많은데 그때마다 경보 시스템이 제 구실을 하지 않아서 참사가 일어나는 걸 보고 괜히 생각나서 끄적거려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