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긴 했는데 내가 뭘 다녀온건지 모르겠군요!?

그냥 예비군훈련장 가서 이것저것 교육받고 총쏘고 왔어요

예비군훈련장으로 갔는데..

양재에서 마을버스 타면 바로 갈 수 있더군요


그래서 양재역에 내리니 국방무늬가 가득해!


그리고 동원 3년동안 같이 뛴 아저씨하나가 보이더군요

"뒷문으로라도 타야되 사람 많아서 버스하나 이미 보냈어"

라는 말을 듣고 지하철2호선 타듯이 돌진

겨우 탔습니다 -_-


그리고 오전에 순환식으로 뺑뺑이 교육받고

오후에 안보교육을 받는데.. 중령 대대장이 와서 교육하더군요

병사 하나를 대려다 놓고 PPT를 보여주며 "다음.. 다음.."을 하는데

페이지가 안넘어가서 보니까 죠고가 자고 있더군요

예비군들 빵터지고 허허


그런데 말이죠


갑자기 대대장의 전화가 울리더니 급한일이 생겨서 잠시 일정을 변경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눈을 감고 절전모드로 전환했는데 대대장이 어느새 다시 나타나서 하는말이

"사격하다가 탄이 총 내부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있엇다 그래서 입술이 찢어졌다"더군요

그래서 그 사고 덕분에 일찍끝났어요 4시쯤에

그나저나 다친 아저씨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집으로 가는길..

방배역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는데

길한복판에 초등학생이나 됐을까 싶은 남자애 2명과 애엄마가 있더군요

그 중 아이 하나가 저를 보더니


"군인아저씨다!"

"안녕하세요 군인아저씨!"


애엄마는 저를 보더니 빵터지고..(왜 웃는거예요 -_-; )

아이에게 웃으며 인사해 줬는데 귀염터지더군요 하하;

그리고 옷에있던 부대마크를 보더니


"어! 이기자다!"


어라? 꼬마녀석이 어떻게 부대표식이라는걸 알지?

부대마크에 이기자라고 써져있긴 하겠지만 애들이 알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엄마가 "아빠가 이기자나왔잖아"라고 하는걸 듣고서 이해했습니다


하루종일 예비예비하며 지루하고 짜증났엇는데

이름모를 아이덕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러면 나는.. 배를 채워볼까나!